어린 시절, 나는 우리 집 마당에서 새하얀 옥양목 홑청이 고운 실루엣으로 팔랑이는 걸 보면서 자랐다. 삶아서 풀을 먹이고 눅눅하게 말려 보자기에 싸서 자근자근 밟은 후 다듬이질까지 해야 바느질을 할 수 있었으니 그 정성이 하늘까지 치솟아 있는 가사노동 중 하나였다. 깨끗하게 닦은 대청마루에 주름 하나 없이 홑청을 펼친 후, 속통과 비단을 겹겹이 놓고 네 모서리를 곱게 접어 어머니께서 바느질을 하시는 동안 철없는 나는 그 폭신한 이불 위를 뒹굴며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 새하얀 홑청은 평생을 두고 꺼내어 볼 예쁜 추억을 참 많이 만들어 주었다. 너른 마당을 가로 질러 있는 빨랫줄 위에 널린 홑청을 동네 개구쟁이들이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손꼽아 기다렸다는 듯 숨바꼭질을 하곤 했으니. 얇은 홑청이 술래로 부터 나의 몸을 안전하게 숨겨 줄 리가 있겠냐마는 그 사이로 숨어 들어가면 아늑함에 눈이 스르르 감기곤 했다.새하얀 홑청은 봄이면 실바람에 한들거리는 색색의 고운 꽃을 그리는 도화지가 되어 주었고, 여름에는 뙤약볕을 가려주는 시원한 차양이 되어 주었다. 가을이면 주홍빛으로 물든 감잎이 홑청을 살짝 꼬집으며 빙글빙글 낙하하는 걸 오도카니 앉아서 신기하게 바라보곤
그녀는 늘 은빛 햇살 속, 푸르른 나무처럼 굳건하게 서 있다. 그녀는 나의 30년 지기 S이다. 아이들 등교 시킨 이른 아침에 S의 전화를 받았다. 달콤하고 잔잔한 수다로 오전을 마감했다. 20분 남짓 거리인데 달려가서 마주앉아 티타임을 가졌음 더 정겨웠을 텐데. 뜨끈해진 무선전화기를 충전기에 내려놓으며 아쉬움이 와르르 쏟아졌다. S는 여장부 기질이 다분하다. 미성(美聲)의 애교스러운 말투에 어울리지 않게 모습이나 행동은 씩씩하기 그지없다. S에게도 전업주부로서의 슬럼프가 있었다. 자리를 잡아 가던 일을 접어야 했던 30대 초반, 둘째를 기르며 속속들이 부딪치던 그 시절 S의 목소리는 늘 눈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듯 했다.끝없는 가사노동, 두 살 터울 사내아이들과의 휴전이 없는 전쟁에 꼬깃꼬깃 접어서 가슴 속에 쟁여야 했던 S의 꿈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실로 애처로운 일상이었다. S의 집에 갈 때마다 받은 느낌이 그러했다. 현관문을 열면 눈에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광경에 몸서리쳐지곤 했으니.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내 작은 발 하나 디딜 틈 없이 늘어 논 장난감, 짓이겨진 크레파스, 끈적거리는 요구르트와 엉겨 붙은 과자덩어리……. 그 순간마다 큰 행사를
인간의 물질 이기주의에 끝내 등 돌린 ‘태안’의 맑던 눈동자‘제 맘 속죄하듯’ 기름 닦는 손끝마다 희망의 꽃이 ‘몽실몽실’사상 유례없는 기름유출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서해의 자연보고. 태안반도는 이미 예전의 그 맑고 청명한 모습이 아니었다. 인간의 이기가 빚어낸 죽음의 기름띠는 뻘밭 곳곳에 뿌리 깊게 스며 들어 거뭏한 악취를 풀어놓고 있었다.맑고 투명했던 서해의 코발트빛 눈망울을 잊지 못해서일까.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서해의 눈물을 닦아 주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발걸음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인간의 이기에 굳어질대로 굳어버린 저, 황량한 서해바다의 얼굴은 언제 다시 우리에게 예전의 맑고 환하던 웃음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을런지. 본지가 지역 최초로 죽음의 바다 서해를 다녀 온 자연사랑연합중앙회(회장 김영일)와 구미자연사랑연합회원(회장 김경모)들의 태안군 신두리 봉사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먼동이 채 밝기도 전인 17일 오전 7시. 두툼한 옷가지로 무장한 43명의 회원들이 경상북도환경연수원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연수원측에서 준비해 둔 버스에 오른 이들 희망의 전사들은 미리 준비해둔 장화, 천, 우비 등을 차량에 옮겨 실은 채 태안반도를 향해 차에
기자회견 말씀요지2007. 12. 18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이것만은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안됩니다.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거짓말 하다가 쫓겨난 닉슨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대통령으로 남아있습니다. 만에 하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입니까.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고도우리 자식들 앞에, 우리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특검의 조사 대상이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특검정국이 시작되고 여야 간에 사생결단의 충돌이 이어질 것이 뻔합니다.그래서 언론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대선2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이 나라는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통제 불능의 혼란이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이렇게 되면 우리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습니다. 저 이회창, 여러모로 부족합니다.저에게는 거대한 조직도 화려한 정당도 없습니다.다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의 신념 하나로 이렇게 국민 앞에 섰습니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오늘(17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이명박 후보 지지’ 유세에서 “금년 초 이 후보를 만났을 때 이 후보는 ‘내가 (BBK에) 개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망에 걸릴 정도의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이미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 사실을 실토한 동영상이 공개된 마당에 새로울 것이야 없는 일이지만, 동영상 속 자신의 발언마저 ‘덕담’, ‘위조’ 운운하며 이틀만 무사히 넘기려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얄팍함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거짓말’인지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법망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이명박 후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는 이제라도 BBK와 관련해서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사실대로 실토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2007년 12월 17일정동영 대통령후보 부대변인 노식래
□충남 태안 해상에서 발생한 유류 오염사고와 관련, 현 정부의 미숙한 늑장대처를 질타하면서 이로 인해 엄청난 재난을 당한 피해지역 주민과 어민에 대한 피해 보상과 생태계 복원 등 대책을 다음과 같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첫째, 현지주민의 절실한 요구를 수용한 응급 복구 및 생계지원을 촉구한다. -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당장 생계가 곤란해진 어민과 현지 주민에 대한 응급복구와 긴급구호 차원의 생계안정 비용 즉시 지급 - 피해 가구당 3천만 원 한도의 무이자 특별 긴급 자금 지원 (농·수협 등에서 우선 지원하고 추후 정부예산으로 이차 보전)둘째, 수산업, 해수욕장, 어촌 관광 등에 대한 신속·충분한 피해보상을 촉구한다. - 정부는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 조기 보상에 차질 없도록 하고 ‘선지원·보상 후정산’ 원칙에 따라 정부가 긴급 지원·보상 실시, 추후 구상권을 행사하여 국고로 환수 - 피해보상의 장기화(10년 정도 소요)에 대비하여 보상절차, 협상대행 등 지속적인 행정지원 실시, 국제수준의 전문가가 대리인으로 선정되도록 철저 준비 - 피해지역내 각계 각층의 영업 손실과 정신적 고통까지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보상협상 지원 - 각계
노무현 정부는 2004년에 수능점수 경쟁을 막겠다, 사교육을 막겠다며 2008년 입시제도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도리어 정반대로 나타났다. 예견되었던 2008년 입시제도의 실패가 드러난 것이다. 수능 점수가 등급으로 바뀌었을 뿐, 그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 문제로 등급이 엇갈려 억울해 하는 학생들이 부지기 수다. 사교육비는 줄기는커녕 폭발적인 내신과외와 논술과외로 번졌다. 소위 죽음의 트라이앵글, 입시 3중고를 만들어 낸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학교별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내신등급제로 친구를 적으로 만든 것 또한 이번 입시제도이다. 잘못된 입시제도가 학생의 학습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학교교육을 황폐화시킨 것이다.당시 교육부와 여당은 국민과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 입시제도를 강행하였다.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자처하는 정동영 후보는 잘못된 입시제도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도 아예 입시를 폐지하고 내신으로만 학생들을 추첨배정하겠다는 더 맹랑한 공약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에서는 수능등급제 보완책 마련과 함께 3단계 대입자율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내신과 수능 반영 자율화, 수능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회창을 요구하고 있다.지금 우리나라는 중대한 국가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국가 정체성의 혼돈에서 비롯된 안보 불안,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대량 실업과 수많은 가정의 붕괴, 그리고 사회 기강 및 도덕적 해이에서 초래된 무질서의 폐해가 그것이다.우리 사회가 이처럼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된 가장 커다란 원인은 보수주의 세력의 약화에 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보수 세력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크게 후퇴했다.이제는 거의 모든 정치세력이 무책임하게 대중영합주의를 채용함으로써 진정한 보수주의는 점차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문제는 보수를 표방하는 지금의 한나라당이 건전하고 발전적인 보수주의를 대변하거나 강화하려는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우리는 건전한 보수주의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반부패 세력을 하나로 묶어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선도할 지도자로 이회창 후보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진정한 보수주의의 가치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이회창은 용기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오늘의 혼돈과 무질서는 기본적으로 정치 리더십의 부재에 기인한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보수주의 리더십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검찰에 BBK 재수사를 지시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부분은 환영한다.그러나 대통령의 지시가 대선을 불과 3일 남겨두고 이루어져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까지 일정상 다소 촉박할 뿐만 아니라, 검찰이 다시 수사한다고 해도 과연 그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한편으로 우리는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가 특검처리를 물타기하려는 청와대의 의도는 없는지 우려한다.따라서, 우리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제 정파가 추진하고 있는 특검법이 국회에서 처리되고, 그 특검에 의한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2007. 12. 16. 이회창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변인 류 근 찬
저는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경상북도당 위원장 김진태입니다. 본당 이수성후보는 2007년 12월 14일 사퇴의 변으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동일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사퇴서를 제출하였습니다.이 후보는 위 사퇴의 변을 통해 ‘97년 이후 대통령 선거를 거듭할수록 지역분열, 계층 대립, 보수세력과 진보세력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화합과 단결만이 대한민국의 살 길이라 판단하고 이러한 뜻을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하여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것일 뿐이고, 범여권의 편에 서거나 야당의 편에 서서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하여 출마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정치권의 상호 용서와 화합을 위하여 출마하였기 때문에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다른 당이나 후보를 비난한 사실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나라 당과 한나라 당 후보를 비방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에 자신이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하였다고 보도된 사실과 관련하여 조선일보 및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어느 후보도 지지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자신이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양측에 국민화합을 위한
한농연, 한여농, 4H, 생활개선회 등 농업계 전‧현직 회장단 180여명의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은,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르게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후보에게 백만대군보다 더 큰 힘을 주는 대결단이다.진심으로 환영한다.농업계 회장단 180여명의 지지선언을 계기로,기호 12번 이회창 후보만이 국민경제와 서민경제, 무너진 농업과 농촌을 회생시키고 죽음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350만 농업인은 물로 서민과 중산층 모루들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이 확인되었다.각종 비리의혹으로 얼룩진 후보, 위장전문 후보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이들 농업인들의 결의에 찬 대결단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며, 진심으로 환영한다.2007. 12. 14이회창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대변인 류근찬
노명박 체제의 등장은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그 자신의 부도덕하고 부패한 실제 모습과 정체성을 은폐한 채 제1야당 후보인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영향 하에 있는 검찰이 BBK 사건에 대한 짜맞추기식 편파 수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줌으로써 정권교체의 진정한 의미는 크게 훼손했다. 이제 국민들은 부패보수 위장보수를 상징하는 이명박 후보와 무능한 좌파 노무현 정권의 정치적 야합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의 BBK 수사 결과는 부패 무능 정권을 의미하는 이른바 노명박 체제의 등장 가능성을 예고한다. 다시 말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를 가장한 정권연장일 뿐이다. 진정한 정권교체는 법과 원칙, 정직과 신뢰에 기초한 깨끗한 보수 세력이 중심이 되어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노명박 체제란 무능한 노무현 정권의 5년 실정을 답습할 수도 있는 위장된 정권교체일 뿐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비전은 허상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은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렇게 몰락하게 된 주요 원인은 이명박 후보의 무모한 중동 진출과 그에 따른 해외채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