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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칼럼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1967년 베트남 전 때 세계 최강의 최신 무기를 가진 미국 군대가 북베트남 군대를 이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은 군사 전문가조차 전략이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논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진실로 전쟁에 대한 해박한 병법 지식이 있다면 이런 답은 적어도 베트남 전에서는 맞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북베트남과 미국 두 나라가 전쟁을 보는 견해가 달랐다. 물론 전략이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미국 군대는 지형, 지물(밀림지대, 늪지대)에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북베트남은 지형, 지물에 맞는 베트공을 이용한 게릴라 전을 이용했다. 베트공(Vietcong) 게릴라는 남베트남으로 침투하여 교외 전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 군대는 민간인을 구별하기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북베트남은 공산주의 전략의 하나인 속임수 즉 전시에도 휴전을 선언한후 남베트남이 방심하고 있을 때 기습공격을 했다. 베트남 전 당시 북베트남 군의 총책임자는 ‘보 구엔 지아프’ 장군이었고, 미국 군대의 총사령관은 ‘월리엄 웨스트 모어랜드’였다. 그런데 ‘보 구엔 지아프’ 장군과 ‘월리엄 웨스트 모아랜드’ 사령관은 전쟁을 보는 견해가 각각 달랐다. 이것이 미국 군대가 베트남 전에서 패한 중요한 원인이다. 북베트남 ‘보 구엔 지아프’ 장군은 전쟁을 매우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았다. 그는 타고난 천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가시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미국 군대가 게릴라 소탕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남베트남 농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간파했다. 그리하여 북베트남 군대는 최선을 다해 농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안았고, 말 없이 자신들의 편이 되어 준 베트공과 수백만 군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미국 군대가 농민들의 민심을 잃었는데 남베트남이 어떻게 인정할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북베트남은 미국의 방송매체를 교묘히 이용하여 미국인의 반전 분위기를 확산시켜 전쟁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가운데 북베트남 군대는 계속 돌진했고, 지속적으로 시야를 넓혀 세계 정세라는 정황 안에서 전쟁을 분석했다. 그리고 평화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이것은 속임수였다.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 군대가 철수하자 남베트남은 평화 무드에 젖었다. 그러자 3년이 지나자 북베트남 군대는 무력으로 남베트남을 침공하여 남베트남은 공산화 됐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기만적인 평화협정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보 구앤 지아프’는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고 보는 반면 ‘월리엄 웨스트 모어랜드’는 전쟁은 단순한 싸움으로만 본 것이다. 이처럼 양쪽은 전쟁을 보는 견해가 달랐다. 따라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전쟁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전쟁을 보자. 유엔군이 인천상륙 작전에 성공하여 압록강까지 북진하자 통일이 완성되는 듯했다. 그런데 중공군의 개입으로 맥아더 장군은 만주에 원폭 투하를 주장했다. 이것은 힘을 통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정치가 전쟁에 개입하면서 미국 의회와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휴전이 되어 한반도 통일을 놓치고 말았다. 이런 미국이 전쟁에 임하는 태도는 정책상 실패이다. 왜냐하면 전쟁은 힘을 통하지 않고는 다른 방식으로 달성할 수 없는 정책을 추구하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이 어떤 전쟁에 개입하더라도 전쟁을 단순한 싸움이라고 본다면 미국은 이기지 못한다. 북한과 총칼을 겨누고 있는 한국도 만약에 북한이 침공하여 전쟁을 한다면 단순한 싸움으로 보지 말고 전쟁을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고 보고 북한 전역을 사방으로 포위하여 싸우는 전략(책략)과 전술로써 정책적으로 힘을 통해 전쟁에 임해야 한다.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에서도 우크라니아는 책략전(게릴라전 포함)을 써야 이긴다. 미사일을 서로 한 두발씩 주고 받는 방식의 전쟁이라면 결국 미사일을 많이 가진 쪽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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