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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겸손하면 바보 취급 당하는 세상

 

 

 

칼럼

 

 

                   겸손하면 바보 취급 당하는 세상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성품이란 ‘사람의 성질 또는 됨됨이’를 의미하는데 각 개인이 타고난 성격, 기질, 성격적 경향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한 사람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성품은 단순히 행동의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적인 성격과 심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며, 기질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질이다. 따라서 좋은 성품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우리 사회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이 있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과 못된 사람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상대방에게 불편함이나 폭언 또는 욕설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도 참고 있으면 바보로 취급된다.

 

반면 작은 일에도 상대방에게 대들고 따지면 똑똑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요즘의 세상에서는 겸손이 설 땅을 잃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매우 성공한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남보다 앞서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교만한 사람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유한 유명 인사들의 생활 방식을 부러워하지만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자화자찬을 늘어놓기를 좋아한다. 겸손과는 거리가 먼 그러한 사람들은 성공한 것에 대한 영예를 자신에게 돌리며 잘난 체한다. 잡지 ‘께어라!’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 조사가는 자신이 사는 나라에 ‘나만 최고라는 태도가 등장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책임감 있게 사는 것보다는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점점 더 자기중심적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세상에서, 겸손은 바람직한 특성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겸손하면 좋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겸손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쟁적인 세상에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겸손하게 행동할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나약한 사람으로 비쳐지지나 않을까 염려한다. 성서에서는 우리 시대에 사람들이 ‘자만하고, 거만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디모데 후서 3:1,2)

 

이 예언이 성취되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우리가 겸손을 나타내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겸손한 사람은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 쉽사리 이용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성서를 보면 겸손을 높이 평가하고 배양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다. 그에 더해 겸손이라는 특성에 대한 균형 잡히고 긍정적인 견해를 알려 주며 참다운 겸손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함의 증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만의 한 가지 정의는 과도한 자기중심이다. 그러한 교만이 있으면 아마도 아름다운 외모, 인종, 지위, 재능, 재물과 같은 것들로 인해 자신이 중요하고 우월한 존재라는 부당한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야고보 4:13-16) 성서는 ‘교만으로 우쭐대’는 사람들에 관해 언급한다. (디모데후서째 3:4) 다시 말해 그들은 합당한 이유도 없으면서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겸손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객관적인 견해를 갖고 자신이 불완전하며 하느님 앞에 설 때 보잘 것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려고 한다.(베드로 전서 5:6) 더 나아가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더 나은 특성들을 나타내는 것을 보게 될 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심지어 그에 대해 기뻐하기까지 한다.(빌립보 2:3) 따라서 그들은 시기심으로 분개하거나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갈라디아 5:26) 그러므로 진정한 겸손은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해 주며 감정적으로 안정되게 해 준다. 예수께서는 한 아이를 옆에 데려다 놓으시고는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왕국에서 가장 큰 자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마태 18:2-4)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는 것을 말하는데 예로부터 우리의 자랑스러운 미덕이었다. 따라서 겸손하면 바보취급 당하는 세상이라도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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