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우리 가족 우리 가족 아빠는 하늘입니다 엄마는 땅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는 나와 동생 하늘은 우리를 다독거리고 땅은 우리를 키웁니다 아빠는 해님 엄마는 달님 나와 동생은 별입니다 해와 달과 별 모두 어두운 세상을 밝게 하듯이 아빠와 엄마 나와 동생 우리 가족은 밝게 살아갑니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카네기와 ‘월리스 H 케리어’ 비법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앤드류 카네기’가 경영의 최고 지도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세상 사람들은 ‘카네기’를 강철왕이라고 불렀다. 그렇지만 그는 강철제조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다. ‘데일 카네기’의 저서 ‘인간 관계론’을 보면 ‘카네기’는 강철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갖춘 전문 직원 수백 명을 데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강철에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잘 다룰 줄 알았다. 이것이 그를 ‘강철왕’으로 부자가 되도록 해 주었다. 일찍이 그는 조직력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며, 지도자로서 두각을 발휘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카네기’는 사람들이 이름에 대해 경악할 만큼 중요성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점을 협력으로 이끌어 내는 데 사용했다. 한 사례를 보자.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을 당시 새끼를 밴 어미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아기 토끼가 생겼다. 그러나 토끼에게 줄 먹이가 없었다. 다행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이웃에 사는 친구들에게 토끼에게 먹일 클로버나 민들레를 가져다주면 친구들의 이름을 따서 토끼의 이름을 짓겠
권우상 명작 동시 = 새벽을 파는 아저씨들 새벽을 파는 아저씨들 새벽 시장은 아저씨들의 따뜻한 숨결로 열린다 바쁜 어깨 부딪히고 스쳐가는 얼굴 틈새에서 뒤엉킨 아저씨들의 거친 목소리는 시장 바닥에 널브러진다 아침을 거래하는 억센 사투리는 등이 파란 좌판 위에 뒹글고 바다에서 갓 잡힌 함지박 안의 고등어는 살아볼려고 몸부림으로 도망칠려고 해 본다 모락모락 김을 피어 올리며 새벽을 정갈스럽게 다듬는 포장마차, 해장국 아줌마가 걸쭉한 이야기를 담아내면 장국 한 그릇, 소주 한 잔에 잠시 배고픔을 잊은 아저씨들 날품을 찾는 손수레 아저씨의 등엔 즐거운 웃음이 가득 실려 있다 내려주기를 기다리는 화물차에 가득 쌓인 짐들은 새벽에 달려나온 아저씨들의 힘찬 숨소리로 내려진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인간이 존재하는 한 전쟁은 계속된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세계 전쟁사를 보면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 열강들의 혁신적인 군함의 등장을 비롯한 전방적인 군사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식민지를 둘러싼 경쟁의식과 경제적 이권 다툼이 상충되면서 유럽 각국의 야망에 불을 붙인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도 어떤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났다. 그러나 이 전쟁은 ‘아돌프 히틀러’ 라는 단 한 사람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히틀러가 독일 최고의 권력자가 된 순간 전쟁은 반드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결과는 히틀러의 패망으로 2차 대전은 막을 내렸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전쟁에는 두 가지 양식이 있다. 소모전과 책략전이다. 소모전은 물량이 바닥나면 패한다. 게릴라전으로 적을 기습하라. 당신의 군대가 적과 대면하고 있고 그 적이 막강할 때는 적의 약한 부위를 골라 공격하라. 그 부위를 산산조각 내는데 성공한다면 거기는 내버려 두고 다음 부위를 공격하라. 꼬불꼬불한 길을 내려가듯이 이런식으로 공격을 계속하라.”고 말한다. 전략론에서는 “전략은 언어(言)다
권우상 명작 동시 = 장독대 장독대 뒷뜰 장독대에서 산마루를 바라보며 항아리를 쓰다듬던 종가집 며느리인 할머니 할머니가 서 있던 자리엔 목련이 가슴 저리며 외로워 보인다 날마다 장독대를 지키시며 혼자 살아오신 할머니는 하늘 나라에서도 장독대를 지키고 계실까 늦가을 된서리 맞고 김장 김치 담글 때 맛깔스럽게 후려 놓은 양념 솜씨가 곱기고 하다 빗깔 무늬 장독에 무, 배추 소금절이며 맛솜씨 빛내던 할머니가 계시던 장독대에 앉은 고추잠자리 한 마리는 할머니가 보고 싶은가봐.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지구 표면은 끓고 있는 물주전자의 수면과 같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인간이 길가의 돌멩이나 고양이와 다른 점은 특정한 경험들로 인해 감정에 커다란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혼하고 집을 잃고 키우던 개가 독극물을 먹고 죽는 등의 사건을 그냥 경험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특이한 감정을 느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기쁨, 슬픔, 분노, 공포 같은 감정들의 음영이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시련의 시간은 우리가 현실을 통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적어도 완전히 우리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이제까지 살아 왔던 삶의 방식으로는 충분한 해답을 찾을 수 없을지라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러한 인간이 왜 하필 많은 행성들 중에 오로지 지구에서만 살고 있을까? 그것은 성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물체는 동일한 몇가지 원소로 구성돼 있다. 즉 말, 팬티. 빌딩. 흙, 사람의 얼굴, 태평양, 빵, 소주 이 모두가 몇 가지의 원소로만 이루어졌다면 왜 서로 모습이 다를까? 그 의문을 풀자면 연필심과 다아몬드에서 얻을 것이다. 아마 흑연으로 된 연필심과 다이아몬
권우상 명작 동시 = 시냇물 시냇물 앞서거니 뒤서거니 졸졸졸... 즐겁게 노래 부르며 작은 조약돌은 옆으로 밀어내고 큰 조약들은 옆으로 피해가며 부지런히 부지런히 졸졸졸 흘러간다 길이 좋으면 빠른 걸음 길이 나쁘면 느린 걸음 엄마 찾아 가듯 강을 향해 달려간다 손 내밀어 끌어 주는 따뜻한 정겨움 떨어진 나뭇잎은 함께 가는 길동무.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전쟁에는 정보가 승리를 결정한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전쟁(war)은 적으로 간주된 자들을 정복하거나 멸하기 위한 행동이 수반된 적대 상태. 여러 개의 히브리어 단어가 전쟁을 벌이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카라브라는 동사 어근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가까이 오다” 즉 싸우러 가까이 오다를 의미한다. 그리스어 명사 폴레모스는 “전쟁”을 의미하며, 동사 스트라튜오는 진을 친 군대를 가리키는 어근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이 잡지 파수대의 설명이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이란 최고 지도자 아메네이와 측근들이 모임을 갖는 곳을 사전에 알아내어 이들을 단숨에 몰살시켰다는 것은 정보의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손자병법의 「적을 알고 자신은 아는 것」의 우열이 전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태평양 전쟁의 분수령이 된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미국과 일본 해군의 정보전이었다. 1942년 4월,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 대장은 해군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군령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드웨이 공격작전」을 감행했다. 이 작전의 목적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궤멸시키는 것이었다. 둘리틀(James H. Doolittle)의
권우상 명작 동시 = 배추벌레와 달팽이 배추벌레와 달팽이 밭에서 배추가 예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배추벌레가 맛있게 배추잎을 사각사각 갉아 먹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달팽이가 옆에서 배추잎을 오독오독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배추벌레가 말했습니다 “왜 남의 배추를 뜯어 먹는거야?” 달팽이가 말했습니다 “남의 배추로 말하면 너랑 나랑 같자나.” 배추벌레가 말했습니다 “난 배추벌레란 말은 들어봐도 배추달팽이란 말은 못 들어 봤거던.” 둘이 다투는 동안 할머니가 와서 잎마다 구멍이 난 배추를 보고 속이 상한지 “이젠 달팽이까지 와서 이 모양을 만드네.” 하면서 벌레 먹은 배추를 모두 뽑아 밭둑에 버렸습니다 배추벌레가 말했습니다 “너 때문이 이렇게 된거야.” 달팽이가 말했습니다 “왜 나 때문이야?” 배추벌레가 말했습니다 “네가 한꺼번에 많이 뜯어 먹어서 들통 난 거야.” 달팽이가 말했습니다 “책임으로 말하면 너랑 나랑 같애.” 배추벌레가 말했습니다 “그럼 내탓이란 말이야?” 달팽이가 말했습니다 “물론 내가 잘못한 탓도 있지.” 배추벌레와 달팽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그동안 딸흘려 가꾼 배추를 먹어 할머니에게 미안했습니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
칼럼 사주불여대운(四柱不如大運)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한 시골에 모녀가 살고 있었다. 딸은 아직 시집을 가지 않은 처녀였다. 하루는 딸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참 이상해요. 얼마 전에는 내가 소변을 보면 그 소리가 ’골골‘ 하고 났는데 요즘엔 소변을 보면 ’활활‘하고 소리가 나니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딸의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면서 한참동안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예야, 너 바른대로 말해라. 너 딴 남자와 몰래 정을 통했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처녀가 소변 소리가 변할 리가 없다. 날 속일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고 바른대로 말해 봐.“ 그러자 딸은 손벽을 치면서 크게 웃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엄마 정말 귀신같이 아네! 어쩌면 그렇게도 잘 알아 맞히는지 모르겠네.“ ”얘는 그건 말이다. 나도 처녀 때 경험을 해 봐서 알아.“ ”그럼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기 전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네.“ 모녀는 마주 보면서 한바탕 웃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일 주일을 계속하면 성실한 것. 한 달을 계속하면 신의가 있는 것. 일 년을 계속하면 생활이 변할 것. 십 년을 계속하면 인생이 바뀔 것. 세상 모든 큰 일은 아주 작은 일을 계속하는 것에서
권우상 명작 동시 = 다듬이 소리 다듬이 소리 할머니가 계셨던 건넛방에서 다듬이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가 어머니 같은 나이에 두드리시던 다듬이 소리 똑딱 똑딱 똑딱 다듬이 두드리는 할머니의 아련한 모습 보릿고개 넘어 가시던 고달픈 발걸음이 올마다 맺혀 가슴으로 다가온다 구겨진 생활도 두드리고 상처난 마음도 두드리고 매서운 시집살이도 두드린다 지금은 먼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니 그때 그 시절 사셨던 고달픈 생활이 다듬이 소리에 묻어난다 똑딱 똑딱 똑딱 다듬이 두드리는 소리 먼 옛날 할머니가 사셨던 소리.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칼럼 자살하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최 근 몇 년 동안, 청소년 자살 건수의 증가에 관해 논하이 넘치는 전도 유망한 젊은이들이 불필요하게 죽어 가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주요 뉴스에서 크게 다루지 않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나라 전체의 자살률이 높든 낮든 상관 없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자살률이 증가한다고 하는데 통계 자료를 훑어보면, 눈에 띄지 않게 유행하는 이 병이 지니고 있는 세계적인 특성도 알 수 있다. 최근 잡지 ‘깨어라!’에 따르면 1996년에 미국 방역 센터는,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의 자살 건수가 1980년 이후로 36퍼센트나 증가했다고 보고하였다. 미국에서 노인의 수가 증가한 것이 어느 정도 그러한 증가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1996년에는 65세가 넘은 사람들의 실제 자살률도 40년 만에 처음으로 9퍼센트나 증가하였다. 미국 노인의 경우, 부상으로 인한 사망 원인 가운데 낙상(落傷)과 교통 사고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살이었다. 놀랄 정도로 높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