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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전쟁의 속임수와 정보전이 승리한다

 

 

 

칼럼

 

 

                    전쟁의 속임수와 정보전이 승리한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이 일년에 접어 들었다. 초전에 외신 보도를 보면 러시아 푸틴은 2~3개월이며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인생살이란 개인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은 푸틴만의 일이 아니다. 이 세상에 자기 생각처럼된다면 고생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푸틴이 감방의 죄수들까지 전선에 투입하고 북한에서 전쟁물자를 지원받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의 명줄이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과 서방에서 우크라니아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때 비공개로 했으면 한다. 전쟁을 하면서 아군이 적군에게 전차 몇 대, 대포 몇문 하는 식으로 어떤 무기로 싸운다는 것을 알려주는 나라는 세계 전쟁사에도 그 유례가 없다. 물론 심리전으로 적의 사기를 위축시킨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군의 전투 장비를 적이 알면 적군이 여기에 철저하게 대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쟁의 승패는 속임수에서 결정된다’고 하는 손무의 병법에 어긋난다.

 

러~일전쟁을 보면 러시아는 소모전, 일본은 책략전이었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전에는 물량 공세로 승기를 잡는듯 했다. 하지만 물량이 바닥난 후반전에 일본군에게 패했다. 우크라니아~러시아전에서도 초전부터 러시아는 소모전을 하다보니 물자가 바닥이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러시아는 우크라니아의 수도 키이우까지 미사일 공격을 하는데 우크라니아는 왜 러시아 수도 모스코바에 미사일 공격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만약 미국이 확전을 우려해서라면 우크라니아는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이길수 있는 전쟁을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이 진실로 우크라니아의 승리를 바란다면 전쟁은 전쟁으로 끝내도록 하라.

 

만일 전쟁에 정치가 개입한다면 우크라니아 전쟁은 월남전과 같은 미국의 치명적인 실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례를 보자. 한국전쟁은 한국군과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여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중공군이 투입되자 맥아더 장군의 만주대륙에 원폭 투하를 주장했다. 이는 전쟁은 전쟁으로 끝낸다는 맥아더의 전략이었다. 미국이 맥아더의 전술에 따랐다면 중국대륙 자체가 잿더미가 되고 한반도에는 공산당의 씨는 말랐을 것이다. 그런데 전쟁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맥아더는 파면되고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에도 휴전이 됐다. 한국전과 월남전에서 두 번이나 실패한 경험을 가진 미국은 우크라니아에 전쟁 물자지원에 인색하지 말고 전쟁은 전쟁으로 끝내도록 해야 한다.

 

병사 한 사람 만드는 데는 20년 이상이 걸리지만 전투 장비 하나 만드는 데는 몇 분 몇 초면 되니까 전투에서 위험하면 전투장비는 버려도 좋으니 병사는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한국전과 월남전에서 보여준 미국의 생명 존중이 이었다. 베트남에 미군이 버리고 간 전투장비가 얼마나 되는지 알면 경악할 것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미국은 우크라니아가 승리할 수 있도록 전쟁물자를 덤뿍 지원해 주길 바란다.

 

아무리 무기가 좋아도 전략, 전술이 나쁘면 승리하지 못한다. 총을 가진 영국군이 창으로 무장한 줄루족에게 패했다는 것이 좋은 사례다. 월남전에서 미군과 베트공의 전쟁도 줄루족 영국군의 전쟁과 흡사하다. 창으로 무장한 아프리카 줄루족의 강점은 적의 눈에 보이지 않다가 대군이 일시에 번개처럼 나타나 적을 사방에서 포위하여 압박해 들어 가는 것이다. 더구나 창은 적과 가깝게 붙어 싸우면 총보다 유리하다. 이때 공격할 때는 정면 돌파보다 우회하여 공격해야 한다. 줄루족이 그렇게 했다.

 

현대전에서 정보전과 심리전도 중요하다. 그래서 적의 지휘관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을 하다보면 약한 위치에 서기도 하며 유리한 패를 하나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말라. 지금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을 보면 러~일 전쟁 당시 러시아가 일본군과 싸우는 양상과 비슷하다. 당시 일본군 병력은 40만이고, 러시아군은 100만이었다. 게다가 러시아는 일본군보다 월등히 우수한 포병 화력을 가졌지만 전술 자체가 소모전이라 일본군의 책략전에 패하고 말았다. 우크라니아는 러시아가 가장 두려운 곳을 기습 공격하라. 후퇴하는 척하여 적을 계곡이나 습지로 끌여 들여 포위하라. 병력은 항상 숨어서 활동하고, 러시아가 생각하지 않는 측면을 과감하게 공격하라. 그것이 침략자 푸틴의 궁전이라도 상관하지 말라. 미국이 우려하는 확전같은 뒷이야기는 지금 생각하지 말라. 전쟁은 이기는 것이 목표다. 우크라니아 침략 전쟁은 러시아 푸틴 자신의 시체를 묻을 땅을 파고 있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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