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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강자와 싸울 때는 힘보다 두뇌로 하라

 

 

 

 

칼럼

 

 

            강자와 싸울 때는 힘보다 두뇌로 하라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진나라 혜왕은 한나라와 위나라가 벌인 전쟁이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었다. 그때 진나라는 한나라를 도와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었다. 신하들도 두 파로 갈려 옥신각신 하고 있었다. 마침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모사 진진이 돌아오자 혜왕은 그에게 좋은 방법을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진진이 이렇게 말했다. “대왕께서는 변장자가 호랑이를 잡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요? 옛날에 호랑이 두 마리가 소 한 마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려고 했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변장자가 호랑이를 잡으려고 하자 마침 옆에 있던 하인이 그를 말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호랑이 두 마리가 소 한 마리를 두고 싸울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힘이 강한 쪽은 다치고 힘이 약한 쪽은 죽겠지요. 그때 다친 쪽을 죽이면 그게 바로 일거양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변장자는 칼을 거두고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잠시후 하인의 말대로 두 호랑이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힘이 약한 놈은 죽고 힘이 강한 놈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변장자는 그제야 상처 입은 호랑이를 공격해 두 마리 다 손에 넣을 수 있었지요. 지금 한나라와 위나라 전쟁은 대국은 상처를 입을 것이고 소국은 멸망하겠지요. 그때 대국을 공격하면 두 나라 다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변장자가 호랑이를 잡는 이치와 같은 것이지요.” 진진의 말을 들은 혜왕은 한나라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고 두 나라 전쟁을 지켜보기로 했다. 얼마후 진진의 말대로 소국은 멸망하고 대국은 전쟁을 하느라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진나라 혜왕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국을 공격했고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두 나라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옛말에 “두 강자가 싸우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라고 했다. 바로 그때 한 발자국 떨어져서 사태를 지켜보던 제삼자가 ‘어부지리’를 얻는 방법도 있다. 지금 미국과 중국 두 강자가 싸우고 있다.  이때 한국은 한 발자국 떨어져서 사태를 지켜보다가 ‘어부지리’를 얻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윤석렬 정부에 그만한 두뇌를 가진 인재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똥파리 한 두 마리 놓고도 쫓아내지 못하고 분탕질하는 여당이라 그만한 인재를 찾아낼 능력이 있을 리가 없다.

 

 

고대 유럽에서 훈족의 왕 아틸라는 강국인 로마의 힘을 뺀 후 칠려고 했다. 그래서 먼저 고트족을 부추겨 로마를 침공하도록 했다. 로마가 고트족의 공격을 받자 다급해진 갈리에누스 황제는 몸소 무장하여 20만 병력을 거느리고 밀라노 북쪽에서 고트족과 대치했다. 로마의 병력 중에 10만은 지원을 받은 헤룰리족의 추장 나올로바투스의 병력이었다. 로마군 10만 병력과 헤룰리족 병력 15만을 합친 총 25만의 로마 병력은 고트족 1만 5천명과 전투를 해야할 상황이었다. 코트족은 무모하게 로마와 헤룰리족 동맹군을 정면 돌파했다. 양쪽 군사의 격돌이 시작되자 고트족은 대량 살육을 당한 채 많은 사상자를 냈다. 특히 용맹한 추장 나올로바투스는 우세한 병력으로 고트족 진영을 포위한 채 몰아 부쳤다. 그런데 고트족을 도와 준다고 약속한 훈족의 군대는 오지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가 더욱 늘어나는 치욕을 당한 고트족은 퇴각하여 해안에 정박중인 배에 타고 도주했다.

 

 

이 전투에서 고트족의 총지휘관 코카리타가 전사했다. 고트족은 유럽에서 대제국 로마가 두려워할 만큼 사납고 강인한 야만인이었다. 로마는 발레리아누스 황제 때 막강한 군대를 가진 페르시아와 동맹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막상 로마가 고트족의 공격을 받아도 페르시아는 출전하지 않았다. 고트족보다 힘이 약해 고트족의 보복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고트족은 로마와의 전쟁에다 질병이 겹치고 기아로 인해서 서서히 몰락의 길로 들어 서고 있었다.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훈족의 왕 아틸라는 50만의 기병대를 거느리고 고트족을 쳐서 복속시킨 후 전쟁으로 국력이 약해진 로마를 공격하여 항복시키자 아틸라는 훈족을 동유럽에서 가장 강한 민족으로 만들었다. 남을 통해 강한 자의 힘을 뺀 후 양쪽 모두를 차지하는 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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