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권우상 (權禹相) 칼럼 = 사슴도 섰다가 앉았다가 하지요

 

 

 

칼럼

 

 

                             사슴도 섰다가 앉았다가 하지요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어느 시골에 청년이 장가를 들었는데 아내가 매우 예뻤다. 그래서 이 청년은 아내를 매우 사랑해 밤마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사는 동안 아내는 부부관계의 희열을 알았고, 이웃에 사는 한 총각과 눈이 맞아 두 사람은 깊은 관계를 맺었지만 남편은 아내가 이웃 총각과 정을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아내가 너무 예쁘니 항상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걱정스러웠다. 하루는 종일 집을 떠나 있게 되자 그는 아내에게 한 가지 장치를 해 놓으려고 마음먹고 아내를 불렀다. “여보! 당신이 너무 예쁘니 내가 아침부터 밤까지 집을 비우게 되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으니 당신 옥문 양쪽 허벅자에 사슴을 한 마리씩 그려 놓을테니 내가 없는 동안 누가 당신을 유혹해도 절대로 넘어가선 안돼요.

 

 

내가 돌아 와서 그려 놓은 사슴이 그대로 선명하게 있어야지 만약에 조금이라도 지워졌으면 당신을 의심을 의심할 것이오.” “예. 그렇게 해 놓고 마음 놓고 잘 다녀와요.” 아내는 옷을 벗고 반듯이 눕자 남편은 벼룻집을 가지고 와서 먹을 갈더니 오른 손에 붓을 들고 왼손으로는 아내의 옥문 두둑을 짚고 몸을 구부려 열심히 양쪽 허벅지에 사슴을 그렸다. 사슴 두 마리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해 놓고 남편은 마음이 놓인다는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데 부인과 정을 통하고 있는 이웃 총각은 부인 남편이 멀리 외출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집 근처에 숨어 동정을 살피다가 부인 남편이 집을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뛰어 들어와 부인을 껴안고 눕히려하자 부인이 총각을 밀치면서 말했다. “도련님! 이번만은 참으세요. 남편이 내 양쪽 허벅지에 매우 정성들여 사슴을 그려놓고 갔으니 만약 도련님이 내 배위에서 살을 맞대고 문지르면 그 사슴이 지워지게 되면 우리 일이 발각되어 앞으로 영영 못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슬퍼서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 이번만은 참고 뒤에 재미있게 놀도록 합시다.” 부인은 이렇게 말하면서 총각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자 총각은 부인을 안으면서 말했다. “남편이 사슴을 그려 놓았다면 혹시 지워지면 다시 그릴 수 있겠는지 한번 봅시다.”

 

 

부인은 옷을 벗고 남편이 그림을 그릴 때처럼 반듯이 누워 총각에게 보라고 했다. 총각이 그림을 보면서 손바닥으로 그 언저리를 살살 문지르니 부인은 흥분이 끓어 오르는 몸을 이저저리 뒤틀고 숨을 몰아 쉬자 총각은 일은 자기의 양근을 꺼내 접속시키고 오랫동안 크게 흥을 돋구어 주었다. 그런 다음에 보니까 사슴 그림이 땀으로 모두 뭉개져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부인! 사슴이 모두 뭉개져서 보이지 않으니 내가 다시 그려 놓겠습니다. 한참동안 누워 있어야 합니다.” 총각이 다시 그림을 그리는데 역시 정성 들여 많은 시간이 걸려서 사슴 그림을 완성했다. 저녁 늦게 남편이 돌아와 아내에게 아무 일도 없었느냐고 묻자 아내는

 

 

“그럼요. 혼자 집에서 하루 종일 문을 닫고 가만히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요. 당신이 그려 놓은 사슴도 잘 있으니 한번 살펴보셔요.”하고는 옷을 벗고 반듯이 누웠다. 그러자 남편은 사슴을 확인해 본다면서 희미한 등잔불을 가까이 가지고 와서 한참동안 허벅지 부분을 이리저리 자세히 살펴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여보! 참 이상한 일이요. 분명히 사슴이 잘 있기는 한데 내가 그릴 때는 누워 있는 사슴을 그려 놓았는데 왜 지금은 사슴이 서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또 나는 사슴의 뿔을 눕혀 그렸는데 어째서 꼿꼿하게 일어서 있는지 그것도 모르겠어요.”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말입니다.

 

 

사슴이 어찌 항상 누워만 있겠어요? 살아 있는 짐승이라 누워 있을 때도 있고 또 앉아 일어설 때도 있지요. 그리고 누워 있던 뿔도 사슴이 일어서면 함께 일어서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어요? 누웠거나 섰거나 사슴만 잘 있으면 된 겁니다. 안 그래요.“ 남편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에서 여러분들은 남편은 아내에게 속은 바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엔 바보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인터넷에서 속아서 발생한 사기 피해 건수가 8만5953건이다. 이렇게 바보들이 많다면 4월 총선에서 인품이 뛰어난 인물이 국회의원에 선출될지 궁금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