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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5부 제32회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제5부 제32

 

미녀 노아



이 말을 들은 한명회(韓明澮)는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기생이 된 것도 타고 난 사주팔자라면 어찌 하겠나..”

하면서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한명회는 노아에게 가무(歌舞)를 청하자 노아는 말했다.

비천한 소녀를 대감 나으리께서 한양으로 불러 주신 은혜 무엇으로 보답하겠사옵니까. 만일 대감께서 소녀를 한양으로 불러 주시지 않으셨다면 소녀가 어찌 임금이 계시는 한양을 먼 발치에서나마 구경을 하겠나이까. 대감의 하해(河海)와 같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볼품 없는 춤과 노래지만 해 보겠사옵니다.”

노아는 자리에서 사뿐 일어나 나비처럼 나풀나풀 춤을 추면서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흑과 백으로 나눠어진 세상 사람

(世人黑白分)

오가면서 영광과 모욕을 다투네

(往來爭榮辱)

영광 얻은 자 편안해지고

(榮者自安安)

모욕 당한 자는 녹록해지는 법

(辱者定碌碌)

함안에는 숨어 사는 이가 있으니

(咸安有隱居)

베개 높이 하고 실컷 잠을 자누나

(高眼臥不足)

이 노래는 고대 중원 대륙에서 위(), (), () 삼국이 서로 패권을 놓고 싸우면서 세상이 어지럽게 되자 산속에 숨어 살던 제갈량이 지어 백성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이다. 이 노래를 듣고 유비는 제갈량을 찾아가 모사로 추앙하자 여러 전쟁에서 승리한 유비는 촉왕이 되었다. 노아는南陽有隱居의 중국 南陽(남양)을 경상도 咸安(함안)으로 바꾸어 부른 것이며,‘世人黑白分에서 흑백은 천민과 양반을 의미하는 것이다.

뛰어난 미모에다가 탁월한 가무(歌舞)에 목소리도 아름답자 모두들 입이 탁 벌어졌다. 게다가 능통하고 학식까지 겸비하고 있어 관기(官妓)로 쓸려고 한명회는 노아에게 한양으로 올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노아는 거절하면서 고향인 함안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편안하게 살도록 해 달라고 간청했다. 한명회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권람(權擥)도 노아의 미모와 가무, 그리고 학식을 아까워하며 궁궐에 들어 놓아 임금이 베푸는 연회석에 출석시키는 궁녀(宮女)가 될 것을 거듭 권유 했으나 노아는 이렇게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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