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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4부 제27회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제4부 제27

 

미녀 노아



이 소문을 접한 분이는 우물터에서 물을 긷다가 집으로 달려가 노아의 방앞 댓돌에 서서 불렀다.

아씨! 아씨! 아씨!”

노아는 방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뭐가 그리도 급하냐?”, 아씨두 큰일 났습니다요.”

또 뭐가 큰 일이냐?”

한양에서 아씨 아버님을 다스리려고 영의정 대감 나으리께서 내려오신 답니다요.”

방문이 열리며 노아의 얼굴이 나타났다. 노아는 댓돌위에 서 있는 분이를 보면서 말했다.

약간 놀란 얼굴이었다.

영의정 대감이라 했느냐?

.”

누가 그러드냐?”

마을 사람들이 영의정 대감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고 야단법석입니다요.”

그러나 노아는 태연하게 말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느리라.”

하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너 지금 나와 같이 칠원 영포역장집에 좀 가자!”

그날밤 노아는 야음을 틈타 분이를 말()에 태우고 칠원 영포역장집으로 달렸다. 말을 몰면서 노아는 말했다.

영의정 대감이 당도하면 먼저 칠원 영포역장한테 들릴터이니 역장 내외를 다시 한번 구워 삶아 놓으면 일은 무사히 되느니라.”

이번엔 임금님 다음으로 높으신 영의정 대감이 직접 오시는데 일이 잘 될런지 걱정입니다요.”

너무 걱정할 것 없느니라. 아무리 영의정 대감이라고 해도 아버님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나에게도 있느니라.”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지만 혹시 잘못되어 아씨 목이 달아날 때 저도 목이 잘리는 건 아닐런지요?”

그 무슨 방정맞을 소리를 하느냐? 영의정 대감이라 한들 내가 못 휘어 잡겠느냐?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나에게도 다 생각이 있느니라.”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옵니다요.”

칠원 영포역장 집에 당도한 노아는 분이를 밖에 세워두고 역장 집 앞에서 소리쳤다

아무도 없어요?”

하인이 물었다.

누구십니까요?”

노아라는 기생이 왔다고 역장 어르신께 이르게..”

. .”

하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안으로 들어 갔다. 잠시후 노아는 방에서 역장과 마주 앉았다. 노아가 말했다.

이번에도 소녀를 처벌하려고 왔다가 함안차사가 되자 이번에는 영의정 대감이 오신다고 하는데 그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역장은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노아는 비단 보자기로 싼 선물 꾸러미를 내놓았다. 역장은 말했다.

아니 그건 또 뭣이오?”

얼마 되지는 않사오나 역장 어르신께서 또 한번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어 황금 오백량을 준비 했사옵니다.”

지난번에도 받고 또 이러시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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