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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조선시대~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20)

 

 

 

 

                 조선시대~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20)

 

 

                                                         글 : 권우상

 

 

아계(鴉溪) 이산해(李山海)는 조선 중기 문인으로 선조임금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정객이다. 4조(祖) 판서와 도승지, 대사성,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도 몇 차례 지냈다. 시와 서화에도 능해 문필가로 불리며 그의 아호를 딴 ‘아계집’은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산해의 출생 설화는 이렇다.

이산해의 아버지 이지번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중국 산해관(山海館)에 유숙하던 날 밤 멀리 집에 있는 부인과 성관계하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 천리 밖에 있는 부인도 같은 날 남편과 성관계하는 꿈을 꾸고 임신하게 되었다. 당시 문중에는 여자 혼자 아이를 가졌다 하여 뭇매를 때리거나 친정으로 내쫓도록 했다. 이때 토정 이지함이 토정비결로 운수를 풀어보더니 “형님이 귀국할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하면서 간곡히 만류했다.

당시엔 중국을 다녀오자면 짧게는 몇 달을, 길게는 일년 이상 걸리던 때였다. 마침내 이지번이 귀국하여 꿈꾼 사실을 말하고 부인이 꿈 꾼 날짜까지 일치하자 부인이 불륜으로 잉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게 해서 출생한 아들이 이산해인데 꿈을 꾼 장소가 산해관(山海館)이라 이름을 산해(山海)라고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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