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바람은 장남꾸러기
바람은 장난꾸러기
바람은
장난꾸러기
이 아이 집적거리고
저 아이 집적거리고
마음이 뾰로통해지면
나뭇잎을 따서 강물에 던지고
우리 집 장미꽃 줄기 꺾어
담 너머에 버리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아이가 버린 종이
우리집 앞에 갖다 놓기도 한다
바람은
장난꾸러기
가끔 우리 엄마
치맛자락도 들추어 보고
길게 땋은 우리 누나
예쁜 머리도 흔들어 보고
성질 날 때는
멀리 바다 건너 중국에 가서
흙 모래 잔뜩 가져와
뿌옇게 하늘에 뿌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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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아동문학가.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