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시골 장터
시골 장터
바람 없는 따뜻한 날
시골 장터를 간다
아빠가 운전하는 자동차에
설레이는 마음 가득 실으니
구수한 숭늉 맛보다
시골 냄새가 구수하다
“골라 골라 삼천원”
“골라 잡아 오천원”
흥겨운 아저씨의 목소리 들으며
장터를 천천히 돌아
하늘 나라에 간 할머니가
손자 용돈 주느라
산나물 한 소쿠리를 놓고 앉으셨고
담배 연기에 근심을
쫓아내던 할아버지도 서 계셨다
콩기름 냄새 풍기는 고추전 파전에
군침이 입가에 맴도는 골목
손칼 국수집 칼질 소리를 따라
시골 장터를 세 바뀌나 돈다
도시 인심에 쫓겨나
농촌 마을이 그리워지는
시골 장터.
ㅇ 아동문학가.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