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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7) / 권우상

 

 

 

                  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7)

 

                                                            글 : 권우상

 

커다란 배를 가지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이 생강을 사서 한 배 가득 싣고 경상도 선산(善山)의 월파정(月派亭) 나루에 배를 대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 명색이 사내 대장부로서 색향으로 유명한 이곳에 와서 그냥 장사만 하고 지나칠수야 없는 일이 아는가.” 그리하여 선산 고을에서 이름난 한 기생을 사귀어 그 집에서 며칠동안 생활하면서 한 배 가득한 생강을 모두 탕진하고 맨몸으로 돌아갈 처지가 되었다. 빈털터리가 된 상인은 기생과 작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의 집에 와서 며칠동안 생강 한 배를 모두 날렸으나 후회는 없다만 다만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너의 옥문(玉門)이 어떻게 생겼기에 내 생강 한 배를 며칠 사이에 다 먹어치웠는지 보고 싶구나, 어두운 밤에는 볼 수 없으니 밝은 대낮에 한번 보여 줄 수 없겠느냐?”

그러자 기생은 웃으면서 생강 장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소원이라면 열 번 이라도 들어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고는 옷을 모두 벗고 알몸으로 반듯이 드러누워 상인이 보고 싶다는 옥문을 보여 주었다. 이 상인은 기생의 옥문을 헤치고 그 속까지 자세히 살펴 본 후 시를 한 수 지었는데 이런 것이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늙은 말의 힘 없이 감기는 눈같더니(遠看老馬目), 가까이 들여다 보니 고름이 든 종기를 찢어 헤친 상처 같구나(近見患膿瘡), 양쪽에 들린 입술에는 아무리 보아도 치아가 없는데(兩邊皆無齒), 어떻게 한 배에 실린 그 딱딱한 생강을 다 먹어 치웠는고?(喫盡一船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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