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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인간의 형성 과정을 천지인물학에서 본다

 

 

 

 

칼럼

 

 

     

    인간의 형성 과정을 천지인물학에서 본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국민의 힘’ 당에는 이 아무개란 사람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로 보이는가 하더니 급기야 진흙땅 싸움으로 번지더니 요즘에는 거친 목소리도 더러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당에서도 마음대로 퇴출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 제발로 탈당하기를 바라지만 정작 본인은 쉽게 출당 행차를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것 같다. 어지간한 사람은 남이 싫다면 하면 더러워서도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데 죽치고 있는 것을 보면 특이한 기질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람이 태어나 혼자 살지 않고 정당이란 집단에 끼어 들어 와 남에게 환영받지 못할까? 이와 관련된 인강의 품성을 형성 과정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때는 여름이었다. 삼봉 정도전 대감이 하루는 하인을 데리고 산천을 풍류하던 중 더위를 시킬겸 계곡에서 두 사람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하인이 말했다.

 

“대감 나으리, 사람마다 몸뚱이는 하나에 귀달리고 눈달리고 입이 뚫어져 있는 것은 모두 똑 같은데 세상을 사는 꼴은 천태만상이군요. 누구는 남자로, 누구는 여자로 태어났는가 하면 부자도 있고 가난뱅이도 있으며 춘정을 못이겨 냉가슴 앓는 청춘과부도 있고 칼잡이 백정도 있으며 황새 코빼기처럼 인중이 길고 자기가 눈 똥 자기가 찍어 먹으면서까지 오래 사는 늙은이도 있고 3살도 못살아 무덤으로 돌아가는 불쌍한 인생도 있으니 이런것은 다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대감 나으리께서는 아시옵니까? 아마도 저 같은 놈은 팔자가 더러워서 이모양 이꼴로 하인노릇이나 하는가 봅니다”.

 

정도전이 “네 팔자가 어째서?” 하고 묻자 하인은 “어째서라니요. 어째서 대감나으리께서는 이몸의 주인 어른으로 태어나셨고 이놈은 대감 나으리의 종놈으로 태어났던 말입니까” “네가 어데서 왔는지 모르고 있단 말이냐?” “네. 모르옵니다” “그렇다면 내가 알려주마! 사람의 목숨도 돌고 도는 것인데, 네나 내나 이 목숨이 어디로부터 왔는고 하니 음양오행의 기(氣)로부터 왔느니라. 우주만물에는 강약대소가 있고 고저가 있으며 광(廣)이 있으면 협(狹)이 있고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느니라. 우주만물이나 사람 모두는 음양오행이 뭉치고 흩어지며 움직이는 사이에 만물이 소생한 것이니라.

 

우주의 음양오행에는 무엇에나 그 기운이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하늘을 대신하여 너의 애비와 애미가 서로 부둥껴안고 배꼽 위에서 벼락치는 개벽역사운동(開闢役事運動)을 했기 때문에 그 기운에 따라 네가 나왔고, 또 거기에 음양이 있어 남자나 여자가 되었을 따름이니라. 다만 그 기운의 맑고 흐린 청탁과 두텁고 얇은 후박에 따라 사람마다 인품과 인물의 됨됨으로 나뉘어졌을 뿐이니라, 또한 인간의 연장(생식기)의 크고 작음도 모두 사주팔자에 있느니라. 곡식의 씨를 보아도 여름에 뿌려진 것은 왕성하고 겨울에 뿌려진 것은 싹도 나지 않잔드냐. 천지우주의 기운이 넘칠 때 바르게만 된 것은 모두 사람이 되어 태어났기에 사람은 누구나 귀(貴)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만 그 기운이 편벽되고 약한 것은 천한 물(物)로 나왔을 따름인즉 오직 사람과 짐승이라는 귀하고 천한 등분은 사주팔자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며, 맑은 기를 얻은 사람은 지혜로우며 탁한 기(氣)를 얻은 사람은 어리석은 것 뿐이다. 천도는 불편부당한 마음이 없고 오직 만물을 그저 고르게 넓게 펴는 것 뿐이다. (天道無心而善萬物是也) 이 말은 하늘에서 이 사람은 귀하게 만들어야겠다고 고의로 만든 것이 아니란 말이다.

 

너 술 빚는 법 아느냐?” 하인이 대답했다 “예. 누룩에다 술밥 넣고 항아리에 물담아 빚어내지요” 정도전이 말했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술항아리속의 천지인물학이란 것이다. 술을 빚되 누룩이 많이 들어가면 술이 쓴 법이고, 술밥이 많이 들어가면 그 맛이 단법이며, 물이 많으면 술맛이 싱거워지는 법이고, 술항아리에 무턱대고 이불을 뒤집어 씌우면 그 술항아리는 뜨끈뜨끈 해지면서 술맛이 변하기 쉬우나 항아리의 그릇과 누룩과 술밥과 물의 양이 적당하면 이것은 기(氣)가 서로 맞아 그 술맛이 맑고 맛이 좋지만 기(氣)가 서로 맞지 않으면 그 술맛은 빛이 흐리고 술이 술로써 맛을 잃으니 나쁜 술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인간이 만들어 질 때도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네가 태어날 때 기(氣)가 부족하여 지금은 하인이 되었다고 하지만 만약 내일이라도 운(運)이 좋으면 너는 상인도 될 수 있고 주인 노릇도 하면서 하인을 거느리며 살 수 있느니라.” 그제야 하인은 자신이 천한 하인으로 태어난 이유를 알겠다고 하면서 엎드려 정도전 대감에게 넙죽 절하고 일어섰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술항아리는 뜨끈뜨끈 해지면서 술맛이 변하기 쉬우나 항아리의 누룩과 술밥과 물의 양이 적당하면 이것은 기(氣)가 서로 맞아 그 술맛이 맑고 맛이 좋지만 기(氣)가 서로 맞지 않으면 그 술맛은 빛이 흐리고 술이 술로써 맛을 잃으니 나쁜 술이 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녀의 성교로 인간이 만들어 질 때도 이와 같다고 하는 것이 내가 말하고 시 싶은 것이다. 악인(惡人)과 선인(善人)을 비롯하여 온갖 인간이 존재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형성 과정)를 통해 탄생했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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