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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기획탐방] “보기만 해도 가슴 뛰는 명품, 명장도자기” ‘문경백자 8대종가 조선요 문산 김영식 장인’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32-라호’, ‘망댕이요’ 박물관관장
‘종가의 맥을 계승, 세계 속의 도자기’

“명장 7대 조상의 얼을 되살려 선대의 누가 되지 않도록 정성과 혼을 쏟아 장인 정신으로 자손대대 조선요의 가업을 잊겠습니다.”

경북 문경시 관음리 하늘재 밑에서 8대째 도공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문산(聞山) 김영식(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이 조선요의 맥을 잊는 ‘망댕이 요 박물관’ 을 경영하는 철학이다.

 

문산 김영식 사기장은 조선 현종9년인 1843년에 제작된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를 윗대 선조로 부터 물려받아 8대째 조선요 300년 계보를 장손으로 이어오고 있는데, 최근 박물관을 건립하여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현재 170여 년 된 ‘망댕이요’ 가마는 최근 경상북도 민속 문화재 제135호로 지정이 됐다.

 

망댕이요 박물관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이 박물관 하나로 이 가문의 역사와 종손이 왜 종손인지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로부터 도자기를 많이 생산해 온 문경에서 찻사발이 유명한 것은 바로 전통 가마인 ‘망댕이요’에서 구워내어 전통성과 역사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우리 민족의 순박한 심성을 반영한 수수하고 꾸밈없는 투박한 멋을 담았기 때문이다.

문경의 유명한 찻 사발과 도자기가 특히 유명한 곳이 관음리이다.

관음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라고 하는 계립령(하늘재) 아래에 위치하여 오래전부터 각종 문물들이 오가는 길목이자 요충지였다. 그곳에는 많은 도예 공방과 도자기 굽는 곳이 있지만 문경 도자기의 특성을 대표하는 ‘망댕이 요’가 최고 명성을 자랑한다.

‘망댕이 사기요’는 조선 중기 이래 문경 관음리를 중심으로 사토광맥을 따라 널리 분포하였으나, 현재 완전히 폐점되고, 관음리 가마가 유일하게 유전되고 있고, 가장 오래된 가마이다.

 

경북 민속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된 문경 ‘망댕이요’는 조선시대 전통 가마 시설로 1843년 개설하였다고 하며, 가마의 반경 50m 내에 작업장인 움집과 디딜방아, 땅두멍과 쾡(사토를 정제하는 시설), 살림집 등이 갖춰져 있다.

 

 

<문산의 가계>

문산 김영식은 경주김씨 계림군파 20대손으로 선조가 문경일대에 정착한 것은 12대 김영만 선생부터이다. 초대사기장 김취정, 2대 김광표, 3대 사기요창업자 김영수, 4대 김낙집, 관요에 발탁된 5대 김운희, 6대 김교수, 7대 김천만 선친에 이어 8대손이다. 특히 6대조인 김영수 선생은 문경시 중벌리에서 지금의 관음리로 돌아와 현존하는 ‘망댕이가마’를 창업한 이후 사기장 가계의 굳은 터전을 마련했다.

 

<한국 최고의 도예가문 선친 김천만>

선친 도공 김천만 선생의 월간 여대생(1984년 6월호)의 생전인터뷰에는 “내가 7대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마을에는 나 말고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없어. 우리 집만 남았지”그러면서 “삼형제의 장남으로 한학만을 배워 이 마을을 한 번도 벗어나 본 적도 없고 도자기 만드는 일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문산 김영식이 8대 계보를 승계>

1989년 7대 도예가 선친 김천만의 사후 문산은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집안의 종손으로 가업을 이어받아 선대에서 사용하던 조선백자를 그대로 재연, 고수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법의 창조와 개발로 문경도자기를 넘어 세계 속의 도자기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폭염 속에서 물레를 돌리고 있다.

 

<문경백자 조선요의 마지막보루 ‘망댕이요’ 박물관>

문산은 한국도자사와 조상들의 장인정신과 고유한 전통의 맥을 잊기 위해 ‘망댕이요’ 박물관을 건립하여, 많은 노력과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선친에 대한 애틋함과 존경심으로 숭고한 정신을 기리려는 뜻이 담겨있다.

또한 조선요 도예종가의 8대 계승자이며, 적통자로서 선대 도예가의 뜻을 높이 받들기 위함이다.

 

지금 관음리 ‘망댕이요’에서는 문경백자 8대종가 문산 김영식의 뒤를 이어 9대 계승자로 문산의 장남 김동연이 대학에서 도예과 전공에 열중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도예가문으로 손색이 없다.

‘망댕이요’ 박물관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30년 전에 빌려준 170년 된 물레를 제자리에 앉히는 일이다.

 

 

<문산 김영식 주요약력/경력>

 

*1989 가업계승

*1996 중요 무형문화재 사기장 105호 전수 장학생 선정

*1997 러시아 한국도자전시회 출품

*1998 신라미술대전 입선

*2001 대한민국 고예대전 입선

*2002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입상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105호 이수자 선정

*2003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

*2004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가마2기 제작및 소품협찬

         대구 예송 갤러리 초대전

*2005 일본 아리따 도자기축제 초대전시회

         영남미술대전특선

*2006 현 8대째 가업계승 및 조선 ‘망댕이요’ 박물관 운영

*2017.8.14 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32-라호 인정

 

<반론보도>

김정옥 씨 측 “‘발 물레’의 소유권은 김교수 선생으로부터 도예가업을 정통 계승한 백산 김정옥 선생에게 있다.”

 

본보는 지난 7월 17일자(문화․예술면) “보기만 해도 가슴 뛰는 명품, 명장도자기 문경백자 8대종가 조선요 문산 김영식 장인” 제하의 기사 및 8월 13일자(문화․예술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문경백자 가문의 정통계승자가 김영식 선생이고, ‘발 물레’의 소유권이 김영식에게 있으며 이를 백산 김정옥 사기장이 빌려가 반납하지 않는다」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정옥 선생 측은 “6대 김교수 선생으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은 정통 계승자는 문산 김영식 선생이 아니라 그의 숙부인 백산 김정옥 사기장이며, 이는 김정옥 선생에 대한 연구논문(정명호 교수의 1995년 논문 ‘沙器匠 名稱과 제조기술에 관한 연구’), 한창기 선생이 <샘이깊은물(1987년 11월호)>에 쓴 글, 일본인 도예가 고바야시 도오고 씨의 영상취재 자료(2012년),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등 다수의 자료와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정옥 선생 측은 ‘발 물레’와 관련하여 “백산 김정옥 사기장은 17세 무렵인 1957년부터 그의 선친인 김교수 사기장에게서 도자 제작기술을 전수 받음과 동시에 그 ‘발 물레’를 이어 받아 사용해 온 것으로, 조선요가 개요하기 35년 전인 1957년부터 사용해왔으므로 백산 김정옥 사기장에게 ‘발 물레’를 보유할 정당한 권한이 있으며 이는 김교수 사기장의 생존 후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본보는 김정옥 선생의 자녀인 C씨가 ‘발 물레’와 관련하여 김영식 선생과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C씨는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황이 없어 차후에 답변서를 제출하여 그 입장을 명확히 하기로 합의하였으나 그대로 보도가 이루어졌으며, 김정옥 선생 측의 입장이라고 보도된 내용은 정식 인터뷰를 통한 결과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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