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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연재소설 = 제7의 왕국 제부 (8회)




권우상 연재소설 = 7의 왕국 제1(8)

 

7의 왕국

 

 

 

 

김차길 유흥수...”

정정(壯丁) 둘이 의젓한 자세로 나왔다. 왕륭(王隆)을 향해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예의를 표한 후 허리를 굽혀 서로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고는 칼을 뽑아 들자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둥! 하고 울렸다. 두 장정은 날카롭고 매서운 눈초리로 상대를 노려보며 칼을 겨누었다. 쨍그랑 ! 쨍그랑 ! 연신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번뜩이는 칼날의 섬광(閃光)과 함께 허공에 울려 퍼졌다. 치열한 검투는 4합에 들어서면서 승패가 결정되었다. 패한 김차길은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는 표정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검투는 두 명씩 열 번을 거듭하여 열 명이 탈락되었고, 열 명의 예선을 거쳐 올라 온 승자(勝者)는 다시 두 명씩 실력을 겨누어 다시 다섯 명의 패자(敗者)가 달락되었고 마지막으로 다섯 명의 승자(勝者)가 장군으로 최종 선발되었다

 

 

이번에는 창술(槍術)의 시합이었다.

박노강 연추!”

호명(呼名)에 따라 한 장정(壯丁)과 연추(淵酋)가 나왔다. 장정과 연추(淵酋)는 왕륭에게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예의를 표하고 나서 다시 서로 상대방을 보고 예의를 표하고는 창을 꼬나 들었다. 남자와 여자와의 대결이라 군중들의 시선은 여자인 연추(淵酋)에게 집중되었다. 더구나 나이 어린 소녀라 연추(淵酋)에게 더욱 관심이 쏠렸다. 쨍그랑 툭딱 ! 툭딱 쨍그랑! 하는 창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상대의 창 끝을 이리 저리 잘 피해가는 연추(淵酋)의 기묘한 창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초조하게 했다. 상대방이 나이 어린 소녀라고 얏잡아 본 장정 박노강은 연추(淵酋)를 향해 쉬지 않고 쉴새없는 공격의 창을 휘두르며 연추(淵酋)를 사정없이 몰아 붙였다. 하지만 연추(淵酋)는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창술(槍術)로 위기를 벗어났고 방어만 하던 연추(淵酋)가 이번에는 자세를 바꾸어 사정없이 밀어붙이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연추(淵酋)의 연속되는 공격에 박노강은 방어 하기가 몹시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처음에는 박노강의 창술이 뛰어나 연추(淵酋)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듯 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연추(淵酋)의 뛰어난 창술이 서서히 돋보였고, 급기야 5()에 접어 들면서 쉴새없이 공격해 오는 연추(淵酋)의 창 끝에 박노강은 간신히 방어 자세로 버티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6합으로 접어들면서 얏! 하는 소리와 함께 번개처럼 허공으로 몸을 날리면서 연추(淵酋)의 창끝이 박노강의 손에 쥐어진 창을 걷어내듯 들이치자 박노강은 그만 손에서 창을 놓치고 말았다. 순간 박노강의 목에는 어느새 연추(淵酋)의 창끝이 겨누어져 있었다. ! 하는 군중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연추(淵酋)의 승리로 판정이 나자 거타지(巨他之)는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왕륭(王隆)도 대견하다는듯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번에는 궁술(弓術)의 실력을 겨누는 차례였다. 호명(呼名)에 따라 십 여명의 궁사(弓士)들이 차례로 나와 목표물(표적)을 겨누어 화살을 날렸다. 바람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간 화살이 목표물(표적지) 한 가운데에 꽂힐 때마다 표적을 보는 사관(査官)은 붉은 깃발을 흔들며 명중이요! 하는 소리를 질렀고 화살이 빗나 갈 때는 헛방이요! 하는 소리를 질렀다.

 

 

 

화살은 한 사람이 열 발을 쏘도록 되어 있었고 열 발 모두 목표물(표적지) 한 가운데에 명중시키면 최고의 궁사(弓士)가 되었다. 지금까지 여덟 명이 화살을 쏘았으나 열 발을 모두 명중시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두 다 네 발이나 다섯 발이 아니면 여섯 발이나 일곱 발을 명중시키는데 그쳤다. 이번에는 거타지(巨他之)의 차례였다. 거타지는 다소 긴장된 얼굴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한일() 자로 굳게 다문 그의 얼굴에는 장군이 될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비장한 결의가 묻어 있었다. 거타지(巨他之)는 목표물(표적지)을 보고 활시위에 팽팽하게 힘을 넣고 나서 숨을 잠시 멈추고 활 시위를 놓았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바람보다 빠르게 날아가 목표물(표적지) 원형 한 가운데에 명중으로 꽂혔다. 붉은 깃발이 흔들리고 명중이요! 하는 사관의 목소리가 기분 좋은 음향으로 거타지의 귀에 들어왔다. 거타지(巨他之)는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날렸다. 역시 명중이었다. ! 하는 군중들의 환호 소리가 천지를 흔들듯 터져 나왔다. 거타지(巨他之)는 다시 세 발째 화살을 날렸다. 이번에도 명중이었다. ! 하는 군중들의 환호소리가 또 다시 터져 나왔다.

거타지(巨他之)는 네 발, 다섯 발, 여섯 발, 일곱 발, 여덟 발, 아홉 발, 열 발 모두 명중시켰다. 화살이 표적지의 원형 안에 들어가 꽂힐 때마다 명중이오! 하는 소리와 함께 군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를 보고 있던 왕륭(王隆)의 입가에는 웃음이 흘려 내렸고 대견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장군을 선발하는 이 행사에서 거타지(巨他之)와 연추(連酋)를 포함하여 모두 열 명의 출전 장정이 장군(將軍)으로 선발되었다. 선발된 열 명의 새로운 장군을 군중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왕륭(王隆)은 이렇게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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