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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 천지인명(天地人命) 제6부 설흔 두번째 (32)





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제6부 설흔 두 번째회 (32)

 

. . .

 

 

 

 

관상을 보니 그렇지가 않아 보이옵니다. 원래 관상이란 얼굴로 사람의 운명을 보기 때문에 미래운은 알수가 없으나 과거운은 알 수 있사옵니다. 과거에 높은 벼슬을 하신 것 같사온데 아니시라면 소인의 무뢰함을 용서하시옵소서

하자 김경신은 마음속으로 잘 아는구나 하며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역술인이라면 해몽(解夢)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경신(金敬信)

우선 통성명을 하고 지냅시다. 성은 김()가요. 이름은 받들봉()자 돌석()자 김봉석이라 하오

김경신은 신분 노출을 꺼려 일부러 가명으로 대었다. 역술인 박규는

소인은 박규라고 합지요

박규라... 잘 기억해 두리다

어인 일로 찾아오셨사옵니까 ? "

" 며칠전에 꿈을 꾸었는데 꿈이 하도 이상하여 꿈풀이를 할까하고 왔소이다. 사주팔자를 보는 역술인이라면 해몽도 할 것 같아 찾아 왔소이다

어떤 꿈이 옵니까 ? ”

사모를 벗고 갓을 쓰고 열두 줄 거문고를 끌어안고 천관사 우물로 들어가지 않았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꿈이 참으로 이상하단 말이오

천관사라면 서라벌 밖에 있는 절을 말씀하오이까 ? ”

하고 박규가 묻자 김경신은

그렇소

그러자 역술인 박규는 잠시 생각하다가

꿈으로 보아 흉몽(凶夢)은 아닌 듯 싶사옵니다. 천관사는 대궐에서 보아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서쪽은 오생상 금()에 속하옵지요.. ”

김경신은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듣고만 있었다. 박규는

흉몽이 아니라니 다행이구려. 그래 해몽을 해보시오

우선 해몽을 드리기 전에 사주팔자를 한번 보겠사옵니다. 꿈은 해석하기에 따라흉몽(凶夢)이 될 수도 있고 길몽(吉夢)이 될 수도 있사옵니다. 하오나 타고난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오르지 하나 밖에 대답을 드릴 수가 없사오니 먼저 사주팔자부터 본 후에 해몽을 드리겠사옵니다

. 그렇게 하시오

김경신은 출생한 연. . . 시를 알려 주었다. 박규는

그리고 한가지 당부의 말씀이 있사옵니다

말씀해 보시오

나으리께서 후일에 큰 자리에 오르시면 소인을 버리지 않고 딸자식 하나 있는 것도 잘 거두어 주실런지요. 그렇게 해 주신다면 약조를 해 주시옵소서. 그러면 해몽을 해 드리리다. 그리고 밖에 있는 사람이 듣지 못하도록 멀리 물리쳐주시옵소서... 만일 천기를 누설하시면 소인은 물론 나으리도 목숨을 보존하기가 어렵사옵니다

큰 자리에 오르다니 어떤 자리를 말하오 ? ”

그것은 사주명국을 보고 나서 말씀 드리겠사옵니다

허허. 그렇게 해몽이 중요하단 말이오. 그렇다면 그렇게 하기로 약조를 하리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방문을 열고 하인 천수에게 누구도 가까이 와서 엿듣지 못하도록 일러주었다. 김경신은

이제 약조도 했고 밖에서 엿듣지 못하도록 사람을 물리쳤으니 말해 보시오

예 나으리. 그렇게 합지요. 해몽을 드리기전에 먼저 사주팔자부터 말씀 올리겠사옵니다... 이왕 소인을 찾아오셨으니 확실하게 아시고 가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그야 그렇소

역술인 박규는 벼루에 먹을 갈아 붓을 들고 종이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時 日 月 年 男

丁 丁 壬 戌 命

未 丑 戌 辰

火 火 水 土 奉

土 土 土 土 石

木 金 火 水

庫 庫 庫 庫

 

日干(일간) 丁火(정화)는 큰 불이다. 즉 태양(太陽)을 대신한 국왕을 상징한다. 이 사주명국(四柱命局)을 보니 왕이 될 팔자가 분명했다. 역술인 박규는 감짝 놀랐다. 박규는 일어나 김경신에게 큰 절을 납죽 올렸다.

전하 ! 경하 드리옵니다. 전하를 알지 못하고 이 누추한 곳으로 소인을 찾도록 하여 송구스럽사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전하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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