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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명작 시조 = 노숙자

 

 

 

권우상 명작 시조 = 노숙자

 

 

                   노숙자

 

 

이름 석자 벗겨 내 가방 속에 구겨넣고

지하철 계단 밑에 쭈그리고 앉으면

허망한 삶이 참새떼로 날아온다

 

잘 나가던 시절은 전동차 바퀴에 깔렸나

한 평생 키운 자식 고개도 못 내미네

이대로 한 목숨 접어 철길 위에 놓을까

 

중천에 높이 뜬 해도 구름에 가릴 때쯤

엎드린 등에 쌓인 땅속 어둠 남몰래 털어내고

처자식 빈 가슴 채울 말씀 언제 엮어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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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신문 객원논설위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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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작품 – 4만4천0097여 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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