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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인생철학, 인간의 욕구와 행복

 

 

 

 

 

칼럼

 

 

                        인생철학, 인간의 욕구와 행복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우리의 소망은 행복이 아닌가 싶다. 행복론의 위대한 교사인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욕구를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었는데 이는 아주 뚜렷하고 적절한 구분이라는 것이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여기에 따르면 첫째 항목은 자연적이고 없어서는 안될 욕구이다. 이 욕구가 채워지지 못할 때에는 고통이 일어난다. 의식주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만족되기 쉬운 것이다. 둘째 항목은 자연적이기는 하지만 없어도 상관 없는 욕구로 성욕이 여기에 해당된다. 셋째 항목은 자연적인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닌 욕구이다. 사치, 낭비, 화려함, 영달을 바라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한이 없고 이것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주 곤란하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데는 의식주 욕구, 성욕, 사치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쇼펜하우어가 이렇게 말한 욕구는 각자의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한계 내부에 가지기를 바라는 어떤 대상이 있고 이것을 획득할 희망이 있으면 행복을 느끼지만 어떤 장애로 이 희망을 빼앗기면 사람은 불행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한계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자의 많은 재산도 괴롭히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부자도 가지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는 그가 이미 소유한 많은 것을 통해 위로 받지 못하는 것이다, 부귀는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더 느낀다.” 그러면서 “불만의 원천은 욕망의 양을 크게 하려고 되풀이 해도 그것을 가로 막는 다른 것이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 데에 있다.”고 하면서 “인간처럼 가난하고 온갖 욕구로 이루어져 있는 종족에게는 재산이 무엇보다도 존중되고 숭배되며, 권력마저 재산을 만드는 수단이라 여겨도 이상할 게 없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이 제외되고 묵살 되어도 놀랄 것이 없으며 사람의 소망이 오로지 돈만을 바라보고 다른 무엇보다 돈을 사랑하며 사람들은 흔히 비난을 받지만 재산은 단지 한 가지 소망, 한 가지 욕구를 채우는 데 지나지 않으며, 음식은 배가 고픈 사람에게만, 포도주는 건강한 사람에게만, 약은 병자에게만, 가죽은 겨울에만, 여자는 젊은이에게만 좋은 것처럼 이 모든 것들은 오직 일정한 목적을 위한 재산이다. 그러나 돈은 절대적인 보배로서 단 한가지 욕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충족해 줄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모든 욕구를 채워준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 먹고 살면서 재산을 모아 빈곤을 벗어날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많은 재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범죄는 대부분 이러한 무리한 행위에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물질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다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한한 욕구 충족에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고생을 모르고 부모에게 풍족한 재산을 물러받은 사람은 대부분 버릇없이 행동한다. 그는 남을 얏잡아 보고 머리를 쳐들고 걷는 것이 습관이 되어 방자함과 오만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의 재산은 얼마가지 않아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사람의 욕구는 ‘살려는 의지’를 밑바탕에 주고 있다. 그러나 ‘살려는 의지’와 욕구는 출발점은 같으나 걸어가는 길과 목표는 다르다. 인간의 탐욕이 죄악이 되는 것은 각 개인이 상대편을 방해하거나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마음가짐이 올바르지 못한 이기주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석가모니는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자기 스스로 문전걸식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도 행복한 삶이란 없으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생존이란 고작 영웅적인 생애이다. 부자든 빈자든 인생에는 늘 고뇌가 따른다. 그러나 인간의 고뇌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반면 동물의 고뇌는 거의 인간이 주는 것이다. “동물의 고뇌는 현상의 세계에서 ‘살려는 의지’가 움직이고 있을 뿐이며, 이것은 배고파 허덕이는 의지이므로 살덩어리를 삼키는 도리 밖에 없다. 그러므로 동물이 인간보다 고뇌를 견디는 힘이 훨씬 미약하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인간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탐욕은 그 처음이 어딘가도 모르며 그 끝도 아득하다. 문제는 탐욕의 그물에 메달려 살면서 그것이 탐욕이 아니라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과욕은 불행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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