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명작 시조 = 노숙자
노숙자
이름 석자 벗어 내 가방 속에 구겨넣고
지하철 계단 밑에 쭈그리고 앉으면
허망한 삶이 기러기떼로 날아온다
잘 나가던 시절은 전동차 바퀴에 깔렸나
한 평생 키운 자식 고개도 못 내미네
이대로 한 목숨 접어 철길 위에 놓을까
중천에 높이 뜬 해도 구름에 가릴 때쯤
엎드린 등에 쌓인 어둠 남몰래 털어내고
처자식 빈 가슴 채울 말씀 엮어 본다.
권우상(權禹相) 명작 시조 = 노숙자
노숙자
이름 석자 벗어 내 가방 속에 구겨넣고
지하철 계단 밑에 쭈그리고 앉으면
허망한 삶이 기러기떼로 날아온다
잘 나가던 시절은 전동차 바퀴에 깔렸나
한 평생 키운 자식 고개도 못 내미네
이대로 한 목숨 접어 철길 위에 놓을까
중천에 높이 뜬 해도 구름에 가릴 때쯤
엎드린 등에 쌓인 어둠 남몰래 털어내고
처자식 빈 가슴 채울 말씀 엮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