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惟正可守 戒之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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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우리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지켜야 할 ‘룰’이 없고 최하의 도덕이나 양심도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배치되는 일이라면 불물을 가리고 않고 설친다. 죄에는 법에 저촉되는 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법으로 처벌하기 어려운 일들이 수두룩하게 마치 가을의 낙엽처럼 쌓여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개개인의 양심이 청결하고 반듯하지 않으면 아무리 법으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해도 인정 넘치는 사회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자의 도덕성도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명심보감에 오직 바른 것을 지켜라(惟正可守)라고 했다. 또한 경계할 것은 마음에 있다(戒之在心)라고 했으니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사람의 양심에 있다는 말이다.
법과 도덕적 규범 이전에 사람의 마음에는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이미 서 있지만 사람들은 그 양심의 소리에 감응하지 못하여 쫓아가지 않는다. 그 보다는 세속의 이익에 목을 빼고 쫓아가 남을 해치고 속이고 사회에 폐해를 끼친다. 지도자는 자기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집단의 이익을 배제하고 진실의 편에 서야 하며 개인은 떳떳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나와 남과의 유대를 지속하기 위하여 진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정한 마음과 청결한 행동으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 모두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산과 부(富)를 행복과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한 생각에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벌려고 장시간 힘들게 일한다. 하지만 돈과 소유물이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줄까? ‘행복 연구 저널(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서는 일단 기본적인 필요가 채워지면 수입이 더 늘어나도 전반적인 행복감이나 만족감이 더 커지지 않는다고 알려 준다. 물론, 돈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도 그 점을 이렇게 지적한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해로운 일의 뿌리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랑을 추구하다가 많은 고통으로 온통 자기를 찔렀습니다.’ (디모데 전서 6:9, 10) 돈을 사랑하면 어떤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수 있을까? (1)재산을 잃을까 봐 염려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섬기는 자는 적게 먹든 많이 먹든 단잠을 자지만, 부자는 가진 것이 많아 잠들지 못한다.’(전도서 5:12.) (2)기대만큼 행복하지 않아서 실망하게 된다. 그렇게 되는 한 가지 이유는 돈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은을 사랑하는 사람은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수입으로 만족하지 못한다.’(전도서 5:10) (3)가진 돈이나 투자한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큰 슬픔과 좌절을 겪게 된다. ‘재물을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멈추어 이해력을 보여라. 재물에 눈길을 주는 순간 그것이 더는 그 자리에 없으니, 틀림없이 독수리처럼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잠언 23:4,5)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러므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디모데 전서 6:7, 8)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대체로 불평을 하거나 투덜거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분에 넘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염려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베푸는 것 즉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행전 20:35) 다른 사람을 위해 줄 수 있는 것이 얼마의 시간과 활력밖에 없더라도 기꺼이 베풀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도 행복해진다.
또한 돈으로 결코 살 수 없는 많은 것들 즉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존중 그리고 받은 것 이상으로 되돌려주는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된다.(누가복음 6:38.)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미워하는 것보다 낫다’.(잠언 15:17) 이 말은 다른 사람들과 누리는 사랑 넘친 관계가 물질적인 부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족하고 베푸는 태도와 물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그 결과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