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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 칼럼] 미래통합당의 총선 백서 유감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총선백서 제작 특별위원회는 전례 없는 참패를 당한 21대 총선의 패인을 분석하기 위해 총선 백서 발간작업을 진행했고 해당 초안을 만들었는데 이는 비대위 회의에 보고되어 당의 공식문서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통합당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나열하는 가운데 황교안 전 대표에게 정면으로 화살을 겨누어 비판을 제기하였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 간 갈등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당을 장악하는 능력에서 리더십이 부족하였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당 대표 시절 당 중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공천에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 다만 공천에 대한 지침만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달했을 뿐이다. 그것은 당선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하라, 경제상황이 어려우므로 경제적 지식이 있는 사람을 공천하라, 그리고 청년들을 발굴하여 공천하라는 것이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개인 인연이 있다고 하여 공천해 달라고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그의 측근들이 거의 모두 탈락하였음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황교안 전 대표의 사심 없는 공천 기준에 대해 공천관리위원장과 미래통합당 위성정당 당 대표는 개인적 사연을 끌어들여 얼마나 무리수를 두었는지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비례선거 용지 발언에서 실책을 하였다고 비판한다. 텔레그램 n번방 논란에 대해 검사생활에 익숙한 황교안 대표는 ‘철저하게 수사하되,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판의 핵심은 n번방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악의적 가해자인데 억울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논리였다. n번방이 당시 어떤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는지 모른데 따른 것인데도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엉뚱한 논리가 활용되었다. 비례선거 용지가 너무 길어 키가 작은 사람은 들고 서지도 못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신체적 약자인 난장이를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 비판을 이해할 듯하면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당 대표는 당의 모든 일과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것은 맞다. 그러나 당 대표의 자리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이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한 ‘백서’를 발간하는 이유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총선 백서를 발간하면서 당 대표에게 대표로서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것이다.

 

총선백서 제작 특별위원회가 발간할 백서에는 총선에서 선거 전략을 총괄했던 김종인 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론은 거의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전 대표는 종로구에 출마하여 당 총선 전략에 관여할 시간이 없었고 총선 전략의 총괄은 김종인 현 비대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가 전담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다른 지역 지원유세에도 나서지 못했다.

 

총선 이후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근거에는 탄핵 이후 분열되었던 보수 정당들의 통합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인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통합 작업의 공적은 전면 무시하고 총선 패배의 책임만 따지는 총선 백서는 당원들을 어리등절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내에서 상승한 것은 국민에게 통합당이 잘해서 올라간 것으로 착각해서는 답이 없다. 

 

모든 패배의 원인을 전임자 탓으로 돌리는 하급의 정치행태는 지양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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