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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3부 제25회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제3부 제25회     

 

미녀 노아



노아는 놀라 물었다.

아니 그럼 어사 나으리께서 벼슬을 그만 두신단 말씀이옵니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도리가 없지 않느냐. 나는 병을 구실 삼아 관직을 버리고 물러날 터이니 그리 알거라.”

저 때문에 높은 벼슬을 버리시다니 아니될 말씀이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나으리..”

아니 될 것도 없다. 이왕 일은 터진것이니 내가 벼슬을 버리면 될 것 아니야..”

벼슬을 버리시면 무엇을 하시렵니까?”

설마 산 사람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느냐..

나으리 벼슬을 버리시는 건 아니되옵니다.”

벼슬을 아니 버릴 수가 없게 됐다. 나는 이미 작심했느니라.”

“............”

최만리는 옥졸에게 사령을 불러 오라고 하자 사령이 왔다. 최만리가 말했다.

이 계집애를 석방 하도록 하라!”

사령은

예잇,”

하고 나서 옥졸에게 말했다.

이 죄인을 석방하랍신다

예잇.”

이렇게 해서 노아는 석방되었다. 최만리는 노아의 집에 잠시 머물었다. 두 사람은 주안상을 사이에 놓고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노아는 말했다.

나으리! 많이 취하셨사옵니다.”

아무리 마셔도 웬지 취하지 않는구나.”

삼경이 넘었사옵니다. 주무시옵소서.”

나는 이렇게 너와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즐겁도다. 이제 벼슬도 버리고 보니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을 탓할 사람도 없지 않느냐. 아니 그러냐 하하하..

소녀는 어찌하면 좋을지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네가 몸둘 곳은 나에게 있느니라. 염려 말고 오늘밤 나하고 뜨거운 정을 마음껏 나누어 보자구나. 자 어서 내 품에 안겨 보아라.”

노아는 말했다.

황공하오이다. 나으리!”

하면서 최만리의 품에 안겼다. 최만리는 노아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생각하면 너야 말로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효녀로구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헌신적인 효성이야말로 후세에 귀감이 아닐 수 없구나! 효녀로다 참으로 효녀야! 하하하..

황공하오이다 나으리!”

나는 이미 처자가 있는 몸이라 너를 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프구나. 이제는 벼슬도 버렸으니 내가 무얼 부끄러워 하겠느냐..”

나으리! 나으리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소녀이옵니다. 소녀에게 벌을 내리시옵소서..”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나에게 있느니라..하지만 나비가 꽃을 싫어 한다면 그건 나비가 아니지 않을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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