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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3부 제21회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제3부 제21

 

미녀 노아



안핵사는 안절부절 못하며 말했다.

천한 아이면 어떠오. 참으로 절세의 미인이구만.. 역장께서 중매를 부탁하오.”

. 그리 해 보겠습니다.”

오늘밤 저 아이를 꼭 나와 만나게 해 주시오. 은밀히 말이오.”

허허허. 어사께서 단단히 그 아녀자에게 반하신 모양이구려.”

안핵사 최만리는 호기롭게 말했다.

저만한 미색이라면 반하지 않을 사내가 어디 있겠소. 저렇게 맵시가 고운 여자는 정말 처음 보았소. 한양에서도 보기 드문 절세의 미녀로구만..”

나으리께서 그러하오시면 이따 은밀히 만나게 해 드리리다.”

고맙소.”

 


그날밤 안핵사가 머물고 있는 역관의 방에서 최만리는 노아와 단 둘이서 만났다. 밤이었다. 정적이 감도는 방이었다. 최만리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노아에게 최만리가 말했다.

이름이 뭐냐?”

달래라 하옵니다.”

성은?”

진가라 하옵니다.”

그럼 진달래라 그런 말이렸다?”

그러하옵니다. 나으리!”

하하하. 그 이름 하나 좋구나. 방안 촛불에 보니 과연 봄에 핀 진달래 꽃처럼 참으로 아름답구나. 고개를 숙이고 있지 말고 들어 보아라!”

 

 

 

최만리는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다소곳이 앉아 있는 노아에게 말했다.

초롱 초롱한 눈매며 하얀 볼 갸름한 얼굴에 희고 고운 얼굴이며 맑은 목소리에.. 열에 열 가지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구나! 수줍어 하는 모습이 더욱 내 마음을 사로 잡는구나 ! 이봐라 달래야!”

. 나으리”.

". 이리 가까이 오너라. 오늘 밤은 너와 내가 회포를 풀어도 되느니라.. 역장 어르신의 승낙이 있었으니 가히 염려 할 것은 없느니라.. 어서 가까이 오래두..”

 

 

 

하오나 워낙 지체가 높으신 분이시라 감히 저 같은 천한 계집이 나으리를 뫼시기가 매우 송구스럽사옵니다.”

하하하. 내가 지체가 높으면 얼마나 높겠느냐. 비록 나라의 임금이라 하더라도 남녀가 연민의 정을 나누는 데는 신분이 높고 낮음이 없느니라. 자 너무 어려워 하지말고 마음 편이 어서 이리 가까이 오너라.”

소녀는 비록 비천한 백성의 소생이오나 내칙제서(內則諸書)며 일반 학문을 익혀 정절을 소중히 하고 있사오니 천부당 만부당 한줄로 아옵니다.”

내칙제서(內則諸書)란 여자의 행실과 법도를 기록한 책이다. 안핵사는 더욱 안달이 났다.

네가 내 애간장을 이리도 태울 것이냐? 어서 내 곁으로 오너라...어서 오레두..”

 

 

 

최만리는 더욱 초조하고 마음이 들뜬 나머지 애원을 거듭하면서 애원하듯 간청했다. 그러자 노아는 일부러 못 이기는 척 하면서 말했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 하였으니 부디 소녀를 버리지 않는다는 약조를 하신다면 한번 생각해 보겠나이다.”

그래 약조하마!”

분명히 약조 하시옵니까?”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했느니라. 내 어찌 한 입에서 두가지 말을 하겠느냐.?”

노아는 일이 계획대로 척척 진행되어 가니 은근히 마음 속으로 기뻐하면서 거듭 다짐하고 속으로 은근히 좋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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