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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 천.지.인.명(天地人命) 제3부 열 네 번째회 (14)



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제3부 열 네 번째회 (14)

 

. . .

 

 

 

또한 4월에는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무 꼭데기에 모였고 경도(사비) 백성들이 까닭도 없이 놀라 달아나니 누가 잡으러 오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쓰러져 죽은자가 1백 명이나 되고 재물을 잃은 자는 셀 수도 없었다. 5월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왕사와 도양사의 탑에 벼락이 쳤으며 또한 백석사 법당에도 벼락이 떨어졌고 검은 구름이 용처럼 공중에서 동서로 나눠서 서로 싸우는 듯하였다.

 

 

6월에는 왕흥사의 여러 중들이 모두 배의 돛대와 같은 것이 큰 물을 따라 절 문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들사슴 같은 개 한 마리가 서쪽으로부터 사비하(백강) 언덕에 와서 왕궁을 향하여 짓더니 잠시 후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도(사비)의 모든 개가 모두 모여서 짓거나 울다가 얼마 후에 흩어졌다. 귀신하나가 대궐 안에 들어 와서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고 소리치다가 곧 땅속으로 들어갔다.

 

 

이러한 소문은 백제 왕조의 몰락을 천명으로 인식시키려는 신라인들이 퍼트린 말이었다. 하지만 소문이 끝도 없이 전국으로 퍼지가 의자왕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신하들에게 대궐의 땅을 파게 하였다. 석 자 가량 파내려 가자 거북 한 마리가 나왔다. 그 등에 백제는 둥근달 같고 신라는 초승달 같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의자왕은 점쟁이를 대궐로 불러 글귀의 해석을 묻자 점쟁이가 말했다.

둥근달 같다는 것은 가득 찬 것이니 가득 차면 기울어집니다. 그리고 초승달 같다는 것은 가득 차지 못한 것이니 가득 차지 못하면 점점 차게 됩니다 ! ”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신하가

그렇다면 백제는 망하고 신하는 흥한다는 말이 아닌가 ? ”

하자 점쟁이는 당황한 얼굴로

글귀대로만 풀이했을 뿐입니다

하였다.

 

 

 

의자왕은 신하에게 점쟁이를 죽이라고 명령하자 신하는 점쟁이를 대궐 밖으로 끌고 나가 죽였다. 의자왕은 신하에게 다른 점쟁이를 불러 오도록 했다. 의자왕은 점쟁이에게 거북의 등에 적힌 글귀의 해석을 물었다. 점쟁이는

둥근달 같다는 것은 왕성하다는 것이고 초승달 같다는 것은 미약한 것입니다. 생각하건데 우리 백제는 왕성해지고 신라는 점차 쇠약해져 간다는 뜻입니다 ! ”

하였다. 옆에 있던 신하와 의자왕은 그 말에 기뻐하면서 점쟁이에게 복채를 두둑하게 주었다.

 

 

성충이 옥에 같힌 후 사흘이 지나도록 성충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결국 굶어서 죽었다. 평소 성충의 성품을 잘 아는 신하들은 성충의 죽음을 몹시 슬프하였다. 성충의 죽음이 백성들에게 알려지자 왕이 충신을 죽였다면서 집집마다 통곡소리가 흘러 나왔다.

성충은 어릴 때부터 지모가 뛰어나서 일찍이 낙랑(樂浪)의 군사가 침략해 오자 고향 사람들을 거느리고 나가 산중턱에 웅거하고 지키는데 늘 기묘한 계교(計巧)로 많은 적을 죽였다. 그래서 낙랑의 장수가 사자에게 상자 하나를 보내 이렇게 말했다.

나라를 위하는 그대들의 충절을 흠모하여 맛 있는 음식을 올리오 ! ”

사람들이 상자를 열어 보려고 하였다 그러자 성충은 말했다.

그 상자를 열지 마시오 ! ”

사람들이 의아해 물었다.

 

 

 

왜 열지 못하게 합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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