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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독자기고] 시 - 나목

●시인/수필가 김병연

나목(裸木)

 

가을비 한바탕 내리더니

옷을 훌훌 벗어던진 그대

 

형형색색 옷을

모두 내던지고

겨울을 당당하게 맞는다

 

외모가 기준이 되는 시대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당당히 서 있는 그대

그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건

삶의 떳떳함 때문이리라

 

그대에겐

벌거벗었지만

한겨울 추위와 맞설 수 있는

굳셈이 있다

 

벌거벗었지만

봄을 의연히 기다리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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