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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지성으로 유지되는 강한 힘

 

 

칼럼

 

 

                 지성으로 유지되는 강한 힘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유태인은 바빌로니아인, 그리스인, 로마인, 아랍인 속에서 살아왔다. 그리하여 유태인이 방랑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동안 바빌로니아 제국, 페르샤 제국, 페니기아 제국, 힛타이트 제국 등 강대한 제국이 쇠퇴해 갔다. 중국, 인도, 이집트 같은 오랜 민족도 그렇게 됐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도 흥했다가는 쇠망해가는 과정을 되풀이 해 왔다. 물론 그들은 국외로 추방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리스에 살고 있는 그리스인과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로마인은 이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못한다. 하지만 유태인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자기네의 이상에 따라 노력해 왔다. 3천년 동안이나 나라가 없어 지내 왔는데도 이질문화 속에서 스스로의 독자성을 잃은 적이 없었다. 유태인은 자기들의 말이 아니라 이민족의 말을 사용하면서도 많은 업적을 남겨왔다.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아랍어, 라틴어, 그리스어와 같은 모든 언어를 유태인들은 사용해 왔다. 유태인은 자기네 국가를 갖고 있지 않았으므로 힘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이미 기원전부터 유태 민족은 소멸할 위험에 빠져 있었다. 처음에 그들은 사막을 방황하는 유목인이었다. 그들을 에워싸고 있던 나라들은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죽니키아, 이집트, 페르샤 같은 대제국이었다. 그러나 유태인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잃지 않았다. 유태인이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것은 재력(財力)에 의한 것도 아니요, 무력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오로지 의지와 지력(智力)에 의한 것이었다. 유태인은 다른 민족과 달라서 지위, 재력, 무력에 의지하는 일이 없었다. 아니 의지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문화를 꽃 피울수 있는 국토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유태 문화를 간편한 것으로 하여 항상 자신들의 몸에 지니고 다녔다.

 

 

 

유태의 전통과 발상법과 같은 것을 지키는 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 밖에는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유태인이라고 하면 부자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세계 각국에서 박해를 받고 추방당하고 도망쳐 다니는 유태인들이 그러한 행운을 얻을 리가 없었다. 어디를 가나 유태인이 사는 거리의 생활은 가난하고 괴로웠다. 극히 일부의 사람은 부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유태인은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은 인간으로서 갖추고 있는 힘이었다. 그와 같은 힘은 유태인이 가진 사고방식(사상), 교육방법, 신념 같은 것들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즉 지성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지성에 의해 유지되는 용기, 지성에 의해 유지되어 지는 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을 유태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유태인이 책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보자.

 

 

 

유태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철이 들면 성경을 펼쳐 거기에 꿀을 떨어뜨린다. 거기에 어린 아이로 하여금 입을 맞추게 한다. 이것은 책은 단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의식이다. 역사를 통해 보면 유태 민족만은 문맹(文盲)이 없었다. 이런 사실은 성경을 읽는 일이 의무였기 때문이다. 유태인의 묘지에는 흔히 책이 놓여져 있다. “세례루하시딤(경건한 자의 책)” 속에는 옛날의 유태인 묘지에 책에 놓여져 있어 밤이 되면 죽은 자가 일어나서 그 책을 잃고 공부한다는 얘기가 쓰여 있다. 말하자면 생명이 끝났어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태인 만큼 책을 중요시 여기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사실 중세를 통해서 그리스도 교도는 유태인이 책을 가지고 있는 힘을 두려워했다. 스페인으로부터 유태인이 모조리 추방당 할 때 당시의 스페인 국왕은 만일 헤브라이어()의 책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면 누구든지 사형에 처한다고 포고령을 내렸으니 유태인이 얼마나 책을 읽고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유태인은 자유인이 되기를 원한다. 자유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립하고 있어 외부의 권위에 맹종하지 않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지성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유태인들의 존속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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