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女苑 詩壇 ㅇ
詩가 탄다
윤정희
비슬산 옆구리
빗물이 모둠 거리며 걸어 나오다
거친 물덩이로 부서지는 기슭에
방 하나 내었다
곱슬한 흙,
붉은 살점을 떠서 지은 집에는
통나무 뾰루지가 자라고 있고
지훈 어르신 거친 손 지문이 선명하다
아직 비릿한 문자들이 벽을 등지고
풀죽에 의지한 채 바람에 달랑인다
금세 아궁이로 갈 신세다
사흘 굶은 사나운 혓바닥은
문맹이라서 흰 종이 검게 익은
그림 나무 주검을 먹는다
영혼 없는 종이가 탄다
채 그리지 못한 가슴이
잿빛으로 바스러진다.
<프로필>
* 윤정희 시인/ 시낭송가
* 2011 문예운동 시 부분 신인상, 동아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 한국 시낭송회 이사, 새부산시인협회 사무차장 역임
* 부산문인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 회원
* 한국천성문학예술인협회 회원
* 2011 제3회 한국시낭송회 시낭송대회 대상
* 2011 봉사부문 국회부의장상
* 2012 봉사부문 부산광역시 동구의의장상
* 2012 제7회 부산국제茶문화어울림문화제 茶詩 당선
* 2014 제1회 부산시단 시낭송대회 대상
* 시낭송, 시극 해양문학제 및 송도 비엔날레 등 다수 공연
* mbc 목요음악회 등 사회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