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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신라 선덕여왕과 오스만 무사들의 부활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한-터 합동 퍼레이드’ 장관

- 세계 관광객 수천명 구름관중 폭발적 관심 쏠려

 

‘오스만제국 근위대, 선덕여왕을 호위하다’


서기 203년, 마차 경주가 최초로 열렸다고 하는 로마시대 대경기장 유적인 터키 이스탄불의 히포드롬 광장에서 신라 선덕여왕과 오스만제국 술탄의 친위대가 시공간을 초월해 천년 만에 부활했다.


3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후 10시) 히포드롬 광장(아야소피아 앞 술탄아흐멧 광장)에 웅장한 행진곡이 울리더니 오스만제국의 군악대가 북을 두드리고, 피리와 나팔을 불며 나타났다.


아야소피아, 갈라타 타워, 소녀의 성 등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건축물 모양 탈과 형형색색의 모자를 쓴 피에로, 터키 동부지역의 화려한 민속 공연단이 피리와 북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뒤따른다.


이어 등장한 한국 전통 풍물패가 꽹과리, 징, 북, 장구를 치고, 상모를 돌리자 갑자기 수 천 명의 인파가 몰리며 긴 행렬에 합류해 퍼레이드를 따라 함께 행진했다.


풍채 좋고 늠름한 기상을 갖춘 신라 화랑들이 화려하고 절도 있는 복장을 입고 십이지신상 깃발을 들고 발을 맞춘다.


원화와 호위무사를 앞장세운 선덕여왕이 가마를 타고 행차하고 신라의 악사와 광대가 흥을 돋운다.


퍼레이드 속도가 빨라지니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이스탄불 시민들은 뛰다시피 따라다니며 신비하고, 신기한 듯 연신 사진을 찍는다.


이집트 룩소르에서 기원전 1500년경에 만들어진 것을 비잔틴 시대에 옮겨왔다는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를 한 바퀴 돌아 퍼레이드단이 행진을 멈추고 한국과 터키의 전통공연을 선보이자 관중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좀 더 높은 곳에서 구경하려고 벤치나 화단 울타리, 나무, 심지어 자동차 위에까지 올라가는 관람객도 많았다. 수천 명의 구름 관중은 휘파람과 박수로 장단을 맞추고 어깨춤을 추며 하나가 됐다. 


미국에서 부모님과 여행 온 브라이언(29) 씨는 “몇 년 전 한국에서 잠시 공부했었는데 터키에서 한국을 만나다니 정말 반갑다”며 “퍼레이드가 아주 짜임새 있고, 특히 한국 퍼레이드단의 한복의상이 정말 아름답고 멋있었다”고 관람소감을 말했다. 


이스탄불 시민 무하마드(50) 씨는 “한국과 함께하는 퍼레이드가 이색적이었고 공연이 역동적이라 재밌었다”며 “터키와 한국 무사의 모습과 공연의 흥겨움이 비슷한 거 같다”고 밝혔다.


퍼레이드에 신라 화랑으로 참여한 플라잉 공연팀 정의혁(27) 배우는 “퍼레이드가 이스탄불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은 나올지 몰랐다”며 “우리 신라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이 크다”고 감격을 말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행사 중 하나인 ‘퍼레이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하루 1회씩 모두 6회가 열린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고 있는 플라잉, 신국의 땅 신라, 퓨전 공연단, 이스탄불시 공연단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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