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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조선 초기 분청사기 가마터 발굴

칠곡 학하리 “1천600여점 유물 수거”

 
조선시대 초기 분청사기 가마로 추정되는 유적이 칠곡의 골프장 조성 부지에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단법인 영남문화재연구원은 21일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가산컨트리클럽 조성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연도(煙道), 소성실(燒成室), 연소실(燃燒室), 아궁이 등으로 구성되는 길이 24m가량의 분청사기 가마 1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가마터에는 1천6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으나 대부분은 파괴됐고 도굴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된 분청접시, 대접 등의 유물 바닥에는 임금의 식기 공급을 관장하던 관청인 사선서(司膳署)와 충녕대군(世宗)의 태자 책봉 절차를 위해 설립된 순승부(順承府) 등의 관청을 상징하는 ‘司膳(사선)’, ‘順(순)’, ‘寧(녕)’ 등의 명문(名文)이 상감 돼 관요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가산면 학하리는 조선시대 인동현 동면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세종실록 지리지에 자기소가 있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 가마터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자기소로 추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유물의 바닥에 새겨진 명문과 고서적을 검토해볼 때 이 일대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자기소(磁器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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