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물레방앗간
물레방앗간
조그마한 창으로
오래된 교회의 탑이 보입니다
그 앞에 허리 굽혀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의 아름다운 모습
어쩌면 그 모습이
내 가슴에 담겨 있는
나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한가하게 흘러내리는
냇가에 물레방앗간이
그림처럼 외로히 서 있습니다
그것이 외로워 보이는 것은
거기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금은 멈추어 서 있는 물레방아
그러나 내 가슴 한 켠에는
아직도 물레방아는 쉴새없이 돌아가고
쉴새없이 곡식들을 빻아댑니다
한가하고 외로워 보이는
그 물레방앗간은
우리 아버지가 살아가는 장소입니다
거기엔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