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허한 것은 이상과 신념이 없는 인생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극작가

 

 

유태인 속담에 “만일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면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지 않는 것을 하늘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에 소아마비를 앓아서 몸이 매우 불편한 어느 미국인 집에 도둑이 들었다. 상당한 재산을 잃은 이 미국인에게 어느 친구가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런 내용의 답장을 썼다. “편지 고맙네, 하지만 사실 나는 지금 마음이 아주 편하네. 왜냐하면 도둑이 내 물건만 훔쳤갔지 내 생명은 다치게 하지 않았던 것이 첫 번째 편한 이유이고, 도둑이 가져간 것은 내 재산의 일부라 매우 다행스러운 것이 두 번 편안한 이유이고, 전 재산이 아니라 일부를 가지고 간 것이 세 번째 편안한 이유라네. 그런데 그 보다 더 다행한 것은 내가 도둑질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내 것을 훔쳐 갔다는 것일세.” 언듯 들으면 바보 같이 들리는 말이지만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떠한 고난이나 역경을 만나도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이 사람은 누굴까? 바로 미국의 32대 대통령 ‘루즈벨트’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네 번이나 연임한 대통령이다.

 

이처럼 위대한 사람들의 낙천적인 사고(思考)는 후에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는 토양이 되기도 한다. 파리가 뜨거운 고기국 그릇에 빠졌다. 파리는 곧 죽게 될 순간 이렇게 말했다. “고기국도 실컷 먹고 배도 부르고 목욕까지 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죽음의 두려움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어느 날 장쭝머우(張忠謨) 씨의 친구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친구는 특별히 종이와 붓을 사서 장쭝머우 씨에게 거실에 걸어 놓을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자, 장쭝머우 씨는 “常想一二(항상 1, 2를 생각하고), 不想八九(8, 9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여덟 글자를 쓴 후 이렇게 설명을 했다고 한다. “옛날에 인생은 마음과 같지 않는 일이 8, 9라고 했네, 우리의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네, 그러므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지, 하지만 이 80, 90%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위안이 되는 일들이 아니겠는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그 10, 20%의 좋은 일들을 항상 생각해야 하네. 그러면 사소한 일도 다행으로 생각하며 80, 90의 뜻대로 안되는 일 때문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을 걸세.” 그후 장쭝머우 씨의 재혼 소식이 날와 왔고, 여러 가지 소문들이 무성했다.

 

그는 풍파가 몰아치는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곤경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웠던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예전에 그렇게 많은 괴로움을 겪으면서 모두 고통속의 즐거움으로 여길 줄 알았었다. 그러니 지금의 이 고통도 순리대로 흘러가겠지.” 장쭝머우 씨는 어려서부터 위인전과 회고록을 탐독하면서 하나의 공식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위인들은 모두 한결같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열에 여덟, 아홉이라는 말을 삶으로써 증명하고 있었다. 그들은 역경을 만났을 때에야 정확한 사고(思考)를 할 수 있었고, 항상 1, 2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고난을 극복했으며, 그것은 인생에서 가장 비옥한 토양으로 변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양양제가 되었다.

 

세계 역사를 통해 성공한 위대한 인물들의 공통점을 보면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 모두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思考)로 사물을 바라보았다는 사실이다. 적극적인 사람은 어떤 고난과 역경을 만나면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지만 소극적인 사람은 난관에 부딪치면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보다는 힘들어 하면서 곧 바로 좌절한다. 이것이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의 사고(思考)와 가치관(價値觀)의 차이다. 비관적인 사람의 마음은 비록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면 낙관적인 사람의 마음은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영원히 늙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훨씬 중요하다”고 역설 하였다. 이상과 신념이 없는 인생보다 더 공허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공허한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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