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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단편 역사소설 = 협객 장돌복의 지혜 (마지막 회)

 

권우상 단편 역사소설 = 협객 장돌복의 지혜 (마지막 회)

 

 

                        협객 장돌복의 지혜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장돌복은 장지항에게 눈짓을 했다. 이 사람이 범인이라는 암시를 한 것이다. 장지항은 곧 그 놈을 잡으라고 명령을 하고는

“ 네 이놈 ! 네 죄를 네가 알렸다 ! ”

하는 추상같은 호령이 내렸다. 그러자 그 농부는

“ 죽을 때가 되어서 내가 못된 짓을 했습니다 ”

하며 황소의 혀를 벤 것을 자백했다. 이 광경을 보고 마당에 섰던 아전들은 저마다 얼굴을 마주보며

“ 과연 우리 대장님은 귀신이시다. 어떻게 저렇게 알아낼 수 있단 말인가 ”

하고 칭찬이 자자했으나 어떻게 황소에게 물을 먹여서 황소의 혓바닥을 자른 범인을 찾아낸 것인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다. 포도대장 장지항(張志恒)은 범인 농부의 자백을 듣고 나자

“ 저 놈은 남의 물건일뿐 아니라 죄 없는 짐승의 혀를 베었으니 그 잔인함이 이루말 할 수 없도다. 그러므로 황소 값을 물은 뒤 곤장 오십대를 치고 석달동안 옥에 가두어 두어라 ! ”

하는 분부로써 사건의 판결을 내렸다. 장돌복이 모든 농부로 하여금 소에게 물을 먹이게 한 것은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자기를 해친 사람을 보면 황소가 분명 알아볼 것이며 또한 본능적으로 또 다시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몸을 피할 것이니 그렇게 해 보라고 장지항에게 건의했던 것인데 장돌복의 추측대로 죄인을 잡아낼 수 있었다.

포도대장 장지항(張志恒)은 장돌복(張乭福)의 명철한 지혜(智慧)를 칭찬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 절친하고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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