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탐욕하지 말고 항상 정직하게 살아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워치타워 잡지 ‘깨어라’를 보면 탐욕이 없는 세상은 “인간의 의식 영역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인류에게 개선이란 있을 수 없으며, 현 세계가 치닫고 있는 대참사도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바츨라프 하펠, 체코 공화국 대통령. 많은 사람은 현 세계 질서가 오래 가지 못할 것임을 인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바츨라프 하펠처럼,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일대 변화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본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은 최근의 세계 정세를 관망하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최근 동향을 변화시키기 위해 단호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극히 가난한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식량과 그 밖의 생활 필수품이 공급될 전망은 전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인간의 성격은 수천 가지 오묘(subtle)한 영향, 즉 본보기와 가르침, 친구와 이웃, 남을 대하는 태도 등은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와 좋은 언행을 물려 줄 선조의 정신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다.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참된 행복과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남에게 아무리 많은 지혜와 선함(virtuous)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돕고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도록 열정을 쏟아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은 목표가 없으면 어떤 일에도 그다지 충직(loyal)하지 못하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심지어는 자신을 중용해 준 사장을 배신한 채 주요 고객과 회사 기밀이나 기술 설계도까지 빼내가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한국의 모 기업 직원이 핵심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도피했다는 보도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 사람은 중국에 가도 주의해야 할 사람으로 경계의 대상이 된다.
한번 배신자는 또 다시 배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삼국시대에 여포(呂布)는 난세에 태어난 걸출한 영웅이었지만 충성심이 부족하여 결국 그는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그는 처음 병주자사였던 정원(丁原)의 양자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의 재능을 탐낸 동탁(童卓)이 고위 관직을 미끼로 꼬드기자 여포는 주저없이 정원을 죽이고 동탁을 양아버지로 섬긴다. 그리고 훗날 왕윤(王允)의 초선(貂蟬)을 앞세운 미인계로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시키자 또 다시 동탁을 죽인다. 여포는 자신이 섬기던 주군 두 명을 배신하여 연달아 죽임으로써 천하 영웅호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그후 여러차례 지난 뒤 상갓집 개 신세로 전략한 여포는 마지못해 유비(劉備)의 수하에 들어 갔다. 그리고 유비가 원술(元述)과 전쟁을 하는 사이 원술에게 매수되어 유비의 후방을 기습하여 대패시키는 배신 행위를 또 다시 저지런다. 이렇듯 여포는 개인적인 사욕만을 챙기며 신의를 저버린 행위를 일삼다가 모든 영웅들의 공동의 적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훗날 조조(曹操)의 포로로 잡혔을 때 여포는 조조가 중용하기를 바라며 그에게 투항했지만 여포를 천하의 배신자로 여기던 조조는 그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처형해 버리고 말았다.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여포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은 순전히 자업자득인 것이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오늘날에도 이직과 전직은 결코 수치스럽거나 배신적인 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여포처럼 자신이 섬기던 주인을 사지에 몰아 놓는 식의 비인간적인 행동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매우 나쁜 행위인 것은 틀림없다. 큰 인물이라고 이직과 전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몸 담고 있었던 회사의 귀중한 자료 등을 빼내 피해를 입히는 배신을 저리는 비열하고 치졸한 행위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 회사가 비윤리적이거나 불공정한 행위를 저질렀을 때에만 반격을 가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큰 인물들은 대개 청렴하고 충직하다. 혹여 이직을 하더라고 항상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하고 떠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회사도 있어 유능한 인재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서서(徐庶)는 본시 유비의 책사였지만 그의 재능을 탐낸 조조의 술책으로 인해 유비를 떠나게 된다. 그는 떠나기 전에 유비에게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제갈공명을 추천해 주면서 죽을 때까지 조조를 위해서는 책사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비록 조조의 수하로 들어가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모시고 싶었던 군주는 유비였기에 마지막까지 충성을 보인 것이다. 충직한 사람은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탐욕은 과도하거나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히브리어 동사 하마드와 그리스어 동사 에피티메오는 둘 다 “싶어 하다”를 의미한다. (시 68:16; 마 13:17) 때때로 이 단어들은 문맥에 따라서 이기적인 나쁜 욕심을 가리키기도 한다. (출 20:17; 로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