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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 5 >

 

 

 

 

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5>

 

 

                                   천강홍의장군

 

 

“처음 활을 배우면서 벼룩 한 마리를 잡아서 가느다란 줄에 매 달아 놓고 3년 동안이나 그 벼룩을 겨냥하면서 활을 쏘았서무이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그 벼룩이 황소만하게 보이는 것이오무이다. 그렇게 해서 십년동안 훈련을 했서무이다.”

“벼룩 한 마리를 잡아서 가느다란 줄에 매 달아 놓고 3년 동안이나 그

벼룩을 겨낭하면서 활을 쏘았다?”

“그렇서무이다.”

“참으로 대단하구나.. 정말 대단해.. 그렇게 해서 결국 신궁이 되었구만..”

곽재우 장군은 크게 감격하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창술은 어찌 익혔느냐?”

“저는 큰 연못에 피라미 새끼 한 마리를 놀게 해 놓고 3년동안 그 피라미 새끼를 잡는 연습을 하면서 창술 훈련을 했서무이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그 피라미 새끼가 큰 고래만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겠서무이까.. 그렇게 해서 십년동안 훈련을 했서무이다.”

“으음. 참으로 훌륭한 장군이로다! 우리 조선에 이런 훌륭한 장수가 많이 있어야 하는데..”

곽재우 장군은 수하 장정들에게 곽필승과 같은 창술과 궁술을 가진 장군을 얻은 것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았습니다. 곽재우 장군은 의병들에게 창술과 궁술을 가르칠려고 곽필승을 교관으로 삼고 의병들에게 무예를 가르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에 대장간을 설치하여 칼, 창, 철갑옷, 투구, 방패 등 전투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조정에서는 천하태평이었다. 그동안 관료들은 동인(東人)이니 서인(西人)이니 대북(大北)이니 소북(小北)이니 하면서 붕당을 지어 늘 싸움만 하느라 안보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의 생활도 매우 곤궁해졌고 각지에서 도적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무렵 곽재우 장군은 생가(生家)인 경남 의령에 살고 있었습니다. 곽재우 장군은 명종7년(1552년) 8월 28일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 있는 외가에서 출생했으며, 아버지는 곽월(郭越)이고 할아버지는 곽지번(郭之藩)이며, 조식의 외손자였습니다. 본관은 현풍(玄風 : 지금의 달성군)입니다. 1585년(선조 18년) 32세의 나이로 별시 과거에 2등에 뽑혔으 나 글이 임금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합격이 무효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남강과 낙동강 합류 지점인 기강(岐江 : 거름강)변 돈지에 자그마한 강사(江舍)를 지어 은거했습니다.

곽재우 장군은 별시에 급제한 뒤 선영에 성묘를 갔을 때 묘소 앞에 망주석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여러 명의 하인이 합세하고도 이를 일으켜 세우지 못하자 곽재우 장군은 도포(道袍)도 벗지 않는 채 혼자 힘으로 넘어진 망주석을 번쩍 들어 일으켜 세우자 하인들과 함께 간 사람이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처럼 곽재우 장군은 어릴 때나 청년시절이나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영웅에게 신비스러운 탄생 비화(秘話)가 따르듯이 곽재우의 탄생에서도 이 같은 신비스런 이야기 있습니다. 곽재우 어머니(강씨)의 태몽에 하늘에서 도인이 내려와 칼을 한 자루 주면서 이 칼을 주라고 한 것은 곽재우가 탄생하기 전부터 장군으로써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라는 뜻이 아니였던가 싶습니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오로지 현몽이나 역술(易術)로 어름풋이 나마 아는 것입니다. 그런 현몽이 말해주듯 곽재우의 어린시절에도 남다른 데가 엿보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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