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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폐지로 살아가는 노인의 고달픈 인생

 

 

 

 

칼럼

 

 

         폐지로 살아가는 노인의 고달픈 인생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도를 개선해야 할 점도 있지만 일자리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관심 외곽으로 밀려난 폐지수집 노인에게 정부가 노인 일자리 제공 등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폐지수집 노인은 약 4.2만 명으로 추계되었고,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6세, 남성 비율은 57.7%로 여성보다 많았다. 폐지수집 노인은 1일 5.4시간, 일주 평균 6일의 폐지수집 활동을 통해 월 15.9만 원의 수입을 얻었고, 폐지수집 노인이 폐지수집 활동을 하는 목적은 ‘생계비 마련’이 54.8%, ‘용돈이 필요해서’가 29.3%, 다음은 ‘건강관리’는 9.1%이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이 85.3%이다.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2024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는 주기적인 현황 점검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폐지수집 노인의 소득 보장, 건강 개선 등을 위해 보건·복지서비스를 통합 지원하여 지역사회에서의 고립·누락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빈곤 노인의 대표적 이미지로 묘사되던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생활 실태 및 복지 욕구 등을 최초로 조사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며 또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하고,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하여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상남도 역시 지역을 포함한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지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 내 고물상 및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전수조사다. 전국을 광역별로 보면 폐지 수집 노인을 보면서울특별시 2530명, 경기도 2511명, 경남도 1540명, 부산시 1280명, 대구시 1172명의 순이다. 반면 적은 지역은 인천시 885명, 광주시 615명, 대전시 405명, 울산시 302명, 경북 786명, 세종 24명 등이다.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지역별 비율을 보면 폐지 수집 노인 비율은 광주시(0.18%)가 가장 많고, 경남은 0.16%로 대구 0.17%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최근 일본 핀웰연구소가 조사한 가족 유형을 독신, 부부, 독신(䞻)자녀 등 7개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부’만 살 경우 만족도가 전 영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독신’의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부부’가 함께 해로(偕老)하는 것이 삶에서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고령화로 가는 길목에서 노인에게 가장 슬픈 것은 인격 모독(말이나 행동으로 더럽혀 욕되게 함)이다. 노인을 경멸하거나 노인을 증오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회 분위기라면 매우 불행한 일이다. 한달 전 나는 길에서 젊은이와 노인이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노인이 버럭 고함을 지른다. “나는 젊어 봤다 늙어 봤나.” 내가 알아 보니 이 노인은 어느 교회 목사로 일하다가 목사직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내가 목사도 정년이 있느냐고물었더니 70세가 넘으면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목사의 대답이었다. ‘늙었다’ ‘젊었다’라는 판단은 세월로 쌓인 얼굴의 나이테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몸(건강)과 정신(능력)이다.

 

-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가리킵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합니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도 60살 노인에 청춘이 있습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이상을 잃어 버릴 때 비로소 늙습니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듭니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됩니다. 60살이든 16살이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그리고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습니다. 영감이 끓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버릴 때 스무살이라도 인간은 늙습니다.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살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습니다.”- ‘사무엘 울만’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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