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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1분 희곡 권우상 작 /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 1분 희곡 / 作 : 권우상 >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등장 인물

 

교감 : 어느 초등학교 교감. 60살

영미 : 직원. 20대 여자

박군 : 초등학생 12살

왕군 : 중국에서 귀화한 초등학생 12살. 박군과 단짝

 

때 :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무대 : 무대 중앙 정면에서 보면 교감실 내부와 복도 앞이다. 좌수쪽으로는 교실과 교무실로 가는 복도이고, 우수쪽으로는 외부로 나가는 복도이다. 교감실 문은 열려 있다.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에 막이 열리면 교감은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영미는 PC앞에서 손을 놀리고 있다.

교감 : “(신문을 보고) 또 학생이 교사를 폭행했군, 맨날 이렇게 선생님이 얻어터지기만 해서야 원...(신경질적으로 영미에게) 수입시간인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밖에 가서 한번 보고 와!”

영미 : “(일어나 좌수쪽 복도 끝에 갔다 온다) 그게 저어..”

교감 : “그게 어떻단 말이냐? (소파에서 일어선다)

영미 : “(교감앞에서) 아이들 몇 명이 교실밖에 나와서 떠들고 있어요”

교감 : “수업중인데..밖에 나와?.. 학교가 이렇게 질서가 없어서야 원..”

영미 : “그게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인가요? 학교가 질서가 없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버릇이 없는 거죠”

교감 : “버릇이 없는 건 학부모도 마찬가지지..이래서야 접장질도 해 먹을 짓이 못된다구...어린이 인권조례인              가  뭔가 하는 그 개똥같은 것 때문이렸다!”

영미 : “그럼요..” (고개를 끄덕인다)

교감 : “(교감실 문앞에서) 나라 꼬라지가 잘 돌아가네..”

영미 : “(옆에서) 나라야 온전하죠. 아이들 꼬라지가 그렇죠..”

교감 :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거야 원...이런 아이들 속에서 내가 30년동안 교단에서 버티고 살았으니 지금 생            각하면 꿈만 같구나..”

영미 : “(의미있게) 인생은 꿈인걸요..”

교감 : 으음..(고개를 끄덕인다)

          이때 박군, 왕군 무대 좌수 복도에서 걸어와 교감실 앞을 지나갈려고 하자 교감은 아이를 불러 세운다.

교감 : “(박군에게) 이봐! 지금 수업시간인데 어딜 가는 거냐?”

박군 : “소변 보러...”

교감 : “수업시간에 소변이라니..”

박군 : “나오는 걸..”

왕군 : “나는 똥 누러 간다 해..”

교감 : 수업시간에 똥이라니.. 둘이 똑 같구나..자아식들.. 말버릇 봐라.. 어디서 배운 말버릇이야? 고얀놈!”

박군 : “(닷짜고짜 교감의 뺨을 철썩 때린다)

영미 : (당황, 난감해진 모습)

교감 : (멍청해진다)

왕군 : “(크게 웃는다) 하하하.. 우리 교감 뺨 맞았다 해! 하하하하..”

영미, 급히 좌수 복도 교무실쪽으로 뛰어가는 발자국 소리, 왕군의 웃음소리 에 서서히 암전되면서 막이 내린다.

ㅇ 권우상 : 2013년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 극작가로 활동. 극단 ‘處容舞臺’ 회원. ‘너도 늙어봐라’ ‘동굴속의 미녀들’ 등 희곡 30여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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