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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임페리움은 독재자를 악마로 만든다

 

 

 

 

칼럼

 

 

       임페리움은 독재자를 악마로 만든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권력이란 정부에 의해 개인에게 부여된 공적이고 정치적인 힘을 뜻하며 이를 라틴어로 임페리움(imperium)이라고 한다. 임페리움은 가공할 사치를 가져다 준다. 그러므로 독재자는 임페리움의 맛을 알면 절대로 독재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임페리움은 독재자를 악마로 만든다. 독일 나치에서 민중을 선동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괴벨스가 한 “대중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라는 말은 현재까지도 유명한 명언이 되고 있다. 그런데 독재자의 한 가지 공통된 점은 마지막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히틀러, 리비아의 카타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권력 유지를 위해 우크라니아를 침공한 것으로 보인다. 명확한 침공 명분이 없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 세상의 넓은 지상에는 인간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보편적인 체계와 기술의 총애인 문명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장소가 없었다. 옛 중국의 거대한 대륙도 그런 장소중의 하나였다. 이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이 산다. 문명이란 다양한 생활양식을 가진 여러 민족에 서로 이질적인 문화를 한 장소에서 녹여 내는 조건이 갖추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적어도 중국 대륙의 경우 그랬다. 진(秦)의 시황제 정(政)이 장기 권력 확대를 위해 6개국을 정복하고 중국 대륙을 통일했다. 그 전까지는 중국 대륙은 수많은 왕국으로 분활되어 있었다.

 

하지만 6개국의 백성들에게는 통일이 오히려 참혹한 삶이 되었다. 진(秦) 제국의 가혹한 법치주의 정책 때문이었다. 말로는 진(秦)의 법치주의는 백성을 위한 법치가 아지만 사실은 진시황 자신을 위한 법치였다. 오늘날로 말하면 북한의 김정은이 진시황에 비교되고, 북한 김정은이 진시황에 비교된다. 한 마디로 북한 김정은의 말 한 마디가 칙명이 되어 인민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것은 진시황과 다를바 없다. 그러나 진시황이나 김정은에게는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었고, 자신의 포악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은 털끝 만큼도 없었다. 중국 대륙의 역사를 보면 몇 백년에 한 번 정도는 심한 기근이 일어났다. 심한 기근이 들어 풀 한 포기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한 마을 전체가 유민이 되어 다른 마을을 습격하고, 습격 당한 마을은 또 다른 유민이 되어, 다른 마을을 습격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는 군중의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규모의 집단이 형성된다.

 

이른바 영웅이란 그런 상황 속에서 태어난다. 어디 어디에 5천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모두 그 아래로 모이고, 5천명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게 되면 사방으로 눈을 돌려 5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령을 찾아 그 휘하에 눈을 돌려 5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령에게 모이면 그 수령이 가장 큰 세력을 거느리게 되는데, 이런 존재를 역사는 영웅이라고 칭한다. 진(秦) 제국의 폭악 정치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항우와 유방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고래로 정치의 1차 목적은 백성을 먹여 살리는 데 있다. 역사를 보면 왕조가 멸망할 때 유민이 대거 발생하고, 그 동란 속에서 유민을 먹여 살리는 두령이 나타나 옛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만든다. 다시 말해 백성을 먹여 살릴 능력을 잃어버린 왕조에 대해서는 천명을 바꾸어 버린다. 이른바 혁명이다. 그리고 다른 능력자에게 천명을 내리는 것이다. 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 고대에서 중세 그리고 근세를 지나 최첨단 과학시대인 오늘날에도 한반도 북쪽 지역에서는 진(秦)나라 제국과 같은 한 사람의 절대 권력으로 통치되고 있다. 참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권력이 국민들을 위압하고, 국민위에 나아갈 때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법이다. 권력을 가진자에게 말한다. 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의 아집을 끝없이 가득 채우려는 어리석은 짓은 그만 두어라. 남을 찌르기 위해 쇠를 두들겨 칼끝을 예리하게 하면 자신도 쉽게 해(害)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명명심하라. 권력은 황금처럼 가질수록 더욱 탐욕에 몰입하게 되나니, 권력으로 교만에 빠지면 허물을 남기게 될 것이다. 권력욕이란 마술적인 바늘이 뇌에 박혀버리면 불행해진다. 권력은 국민이 바라는 공을 세웠을 때 떠나는 것이 천명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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