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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사주추명학자의 "이것이 운명이다" <8>

 

 

 

권우상 사주추명학자의 “이것이 운명이다” <8>

 

 

                       이것이 운명이다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까르르 울렸다.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황선엽이다.

“오늘도 비둘기 통에 갇혀 있나?”

황선엽의 말에 나는 말했다.

“아니면 어딜 갈려구.”

“그럼 나하구 놀러나 가자.”

“헤어숖은 어쩌구?”

“오늘은 정기 휴무날이야.”

“그렇구나. 어디에 좋은 곳이라도 있냐?.”

“좋은 곳? 요즘 너도 좋은 곳이 그리운 모양이구나. 하기야 늘 비둘기통에 갇혀 자유롭게 넓은 하늘을 마음껏 날지 못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럼 오는 거냐?”

“그래 갈게.”

“지금 오는 거지?.”

“응.”

“차 갖고 와.”

“네가 가져 오면 난 필요 없자나.”

“쳇. 요즘 휘발유값 비싼데 내덕 볼라구 그러는구나.”

“누가 덕을 보게 되는지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야.”

“뭐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구나...그럼 기다려 갈게.”

휴대폰을 꺼고 나는 방에 들어가 장농을 열고 나들이 옷으로 갈아 입었다. 무릅까지 오는 베이지색 짧은 미니 스커트에 하늘색 긴소매 부라우스를 입고 그 위에 밤색 쪼기를 걸쳐 입었다. 그리고 다이야몬드가 박힌 긴 귀고리를 귀에 꽂고 거울 앞에 서서 나의 옷입은 맵시를 앞 뒤로 요리조리 보고 또 보고 나서 결혼할 때 남편에게 선물로 받은 외제 악어 가죽 헨드백을 들고 현관문을 나섰다.

잠시 후 엘리베이트가 올라와 나를 아래에 내려 놓았다. 나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를 끌어 내어 손수 헨들을 잡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왔다.

내가 도착한 곳은 아파트 인근에 있는 황선엽이 경영하는 미용실 ‘미스황 헤어숖’ 앞이었다. 황선엽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선엽이 차에 오르자 나는 차를 몰았다. 나는 택시기사처럼 말했다.

“어디로 모실가요?”

승객처럼 황선엽이 말했다.

“왕십리 롯데 일번가로 가세요.”

“호홋 이게 날 놀리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왕십리를 찾아. 여기가 서울인줄 아냐?”

“너 같이 경상도 시골에만 살던 촌닭은 서울에만 왕십리가 있는 줄 알지만 이 부산에도 왕십리가 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지. 저쪽에서 좌회전해서 줄곳 가.”

한참 도심의 거리를 질주하자 서부산 외곽 순환도로가 나왔다. 나는 승용차를 몰면서 말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겠다는 거야?”

“왕십리 일번가라고 했자나.”

나는 입을 삐죽거렸다.

“피이.”

“그곳에 가서 사우나 하고 점심이나 먹자.”

“너 사우나 자주 가니?.”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은 가지.”

“혼자?”

“친구랑 가.”

“나 말고 또 친구가 있니?”

“단짝이 하나 있어 짜바리(경찰관) 와이프야. 이봉숙이라구.”

“이봉숙?”

“응. 나이도 우리 또래야. 소개 시켜줄게. 놀기 좋아하는 우먼파워지.”

잠시후 도착한 곳은 <왕십리 롯데일번가>라고 하는 대규모 숙박시설과 쇼핑시설 그리고 노래방, 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있는 서부산 근교의 강서지역이었다. 부산 외곽의 한적한 곳에 이런 대규모 숙박시설과 유흥업소가 들어서 있는 것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어쩌면 내가 세상 돌아가는 정보가 이렇게나 어두울 수 있을까 하는 자괴심마져 느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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