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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교육은 연령이 아니라 실력과 열정이다

 

 

칼럼

 

 

      교육은 연령이 아니라 실력과 열정이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교육부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5세로 낮춘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는 몰라도 너무 몰라서 나온 무지의 결과물이다. 이런 발상을 꺼낸 교육부 장관이 심리학이나 생물학, 인간학 등을 제대로 공부를 했는지 의문이다. 5~6세는 즐겁게 놀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성장 과정에도 맞지 않다. 특히 부모가 가정을 돌봐야 하는 공백이 커져 부모와 자녀의 정서에도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교육이나 보육기관부터 학교까지 현장에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만 5세 초등 조기 취학은 유아들의 인지 및 정서발달 특성상 맞지 않으며, 입시 경쟁과 사교육의 기간이 늘어나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 부모의 여러 아이도 각자 지능이나 성장 발달 등이 각각 다르다.

 

 

그런데도 지능이나 신체적 조건 등이 우위에 있는 아이를 기준하여 정하는 모양새이다. 무엇이든 보편적 결정은 우위도 아니고 하위도 아니고 중위로 한다. 언어의 경우 우리나라의 표준어는 서울에서 사용하는 상류층도 아니고 하류층도 아니고 중류층의 말로 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도 지능이나 신체적 조건 등이 우위도 아니고 하위도 아닌 중위(만6살)에 맞추는 것이 맞다. 5세로 하면 지능이나, 가정환경, 신체 적조건이 우위의 아이에게는 맞을지 모르지만 이런 아이는 소수에 불과 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윤석렬 대통령이 법률 외에는 다른 지식이 전연 없기 때문일 것이다. 윤석렬 대통령이 좀더 다양한 지식의 소유자라면 이런 문제는 적절하다거나 부적절하다거나 하는 말이 있었을 것이 아닌가.

 

특히 대통령이 사람을 써는 것을 보면 실망스럽게 짝이 없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윤석렬 정권도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나 화가 났기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비롯한 교육·보육·시민사회 단체들은 '만 5세 초등 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를 구성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 방안 철회를 위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다고 하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교사노동조합연맹,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한국영유아교원교육학회, 전국유아특수교사연합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보육·유아교육·초중 등 교사 단체부터 학부모 단체까지 총 36개 단체가 참여한다고 하니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현재도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 부모가 많은 상황에서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보도를 보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 단축을 추진하는 취지는 "아이들에게 출발선부터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공정하다는 말은 모든 아이가 지능, 신체적 발달 조건, 가정환경 등이 모두 똑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쓰레하다. "출발선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정한 교육기회”란 말은 모든 아이들을 마치 붕어빵처럼 취급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사람은 누구나 모두 지능이나 신체조건, 성장과정 등이 똑 같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런 발상은 무지에서 나온 결과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불신하여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입학 연령을 맞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학교 평준화 제도’는 우수한 학생의 발목을 잡는 제도란 비판이 적지 않다. 인간의 평등이란 권리, 인격, 조건, 환경 등 누구나 차별 없이 받아야 할 대우를 말하는 것이지 정치적인 제도에 넣어 노예처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목적은 인격의 형성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교육으로 촉진되는 개인의 경험일 뿐이다. 질 높은 교육은 받을 수 있는 것은 연령이 아니라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의 실력과 열정에 있는 것이다. 취학연령 하향이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둘러싸고 평온한 국민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박순애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혹여 물러날 생각이 없으면 질 높은 공교육을 사교육 위로 끌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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