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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명작 동시 = 옷걸이

 

 

 

 

「엄마와 함께 읽는 명작 동시」

 

 

                           옷걸이

 

                                        권우상

 

세탁소에는

날마다 많은 옷걸이들이

들어 왔다가 나갑니다

 

값비싼 비단옷도 있고

아무나 입을 수 없는

 

밍코 외투도 있고

호랑이 가족 점퍼도 있습니다

 

세탁소에 들어 온

새옷걸이한테

헌옷걸이가 말했습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 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왜 그걸 그렇게 강조해?」

 

「잠간 입혀 가는 옷이

마치 너의 모습처럼 생각할까봐 그래」

 

그동안 헌옷걸이는 새옷걸이의

건방진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제야 새옷걸이는

값비싼 옷을 입을 때마다

우쭐대던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습니다.

 

▪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 청구문화재단 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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