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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금오산, 이틀간‘多문화’로 물들다

10월 13일~14일까지 금오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개최
다양한 체험·수준 높은 공연으로 가족단위 시민들에게 인기

 
이틀간 문화잔치 막 내려

다문화시대 새로운 문화소통의 장으로 구미시가 마련한 ‘2007 구미다문화축전’이 ‘아시아의 빛’을 마지막 공연으로 이틀 동안의 문화잔치를 성황리에 끝냈다.

지난 10월 13일, 14일까지 이틀간 금오산도립공원에서 펼쳐진 『2007 구미다문화축전』은 공연프로그램인 ‘환희’, 참여프로그램인 ‘어울림’, 체험프로그램인 ‘만남’, 특별프로그램인 ‘희망’ 등 총 네 가지의 테마로 진행됐다.

축전의 첫 문을 연 한마음걷기대회에는 총 2천여 명의 시민과 외지인 등이 참가해 구미여중에서 금오산 행사장까지 함께 걸으며 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는데 각종 캐릭터 분장을 한 24개 팀의 지구촌코스프레 참가팀의 이색적이고 독특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유진 시장, 김성조 국회의원, 윤창욱 경북도의원, 길윤옥 시의원 등과 지역기관단체장들이 아시아 각국의 민속의상을 입고 선두를 지켰으며 풍물패 말뚝이의 신나는 풍물연주에 맞춰 키다리, 저글링 등 퍼포머들이 뒤를 이었다.

 
▲ 차 시음회장에서 녹차와 커피 봉사를 하는 민정생활차 회원들 
한마음걷기대회가 끝나고 바로 금오산 특설무대에서 열린 지구촌코스프레 경연대회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트랜드인 이색적인 코스프레를 접하는 기회가 됐다.

이날 코스프레 경연대회 최우수상은 인터넷 게임인 "리니지2‘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의 ’카미엘‘로 분한 한미옥(33세, 대구시 동구 검사동) 외 3명이 수상했다.

또한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한 각국 주한대사 일행 5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지구촌프린지페스티발을 관람하고 체험부스도 둘러봤다.

수준 높은 공연,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시민들 갈채

이번 축전에서는 공연프로그램의 높은 수준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연문화를 보여줬다.

‘환희’인 공연프로그램 중 국제재즈페스티발은 5개국 3팀이 참가해 독특하고 멋진 재즈연주로 가을밤을 수놓았으며 마지막 음악으로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재즈풍으로 연주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 해외민속공연단의공연 
자매결연도시인 중국의 장사시 초청 공연단도 중국 전통의 춤과 함께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춤을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맞춰 선보여 양 도시간의 우호를 돈독히 했다.

폐막공연인 ‘아시아의 빛’은 30인조 퓨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조관우, 유열, 이은하씨가 자신들의 히트곡을 불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시립무용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구미문인협회 등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중국의 전통가면극인 변검의 1급 자격증을 가진 국민배우가 참가해 마술같은 변검공연을 펼쳤으며, 브라질의 유로삼바팀이 화려하고 정열적인 삼바춤과 축하불꽃쇼가 더해져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금오산 주차장에 설치된 보조무대에서 이틀간 열린 지구촌프린지페스티발은 페루, 러시아, 북미 인디언 등 각국 7개 팀의 공연단이 다채롭고 멋진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금오산 진입로에서부터는 지구촌의 소망을 담은 400개의 소망 등이 설치됐는데 특히, 공모전을 통해 공모된 갖가지 모양의 소망 등이 전시돼 밤길의 금오산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였다. 소망등 공모전에서는 단체 공모한 지산동사무소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 즉석에서 도자기 공예를 선보이고 만든것을 시민들에게 한점씩 선물했다. 
이번 축전에서 가장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체험부스 운영이었다.

도자기체험, 점토체험, 전통등 만들기, 압화공예, 한지공예 등의 체험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시민들은 체험행사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금오산을 이틀간 이주민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나눔과 소통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구미시 송정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축전에 온 이 모(33세)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이 많아 너무 좋다”며 이러한 행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구미의 새로운 문화의 장 열어 차후 뚜렷한 축제발전방향 모색해야

고대아시아문명의 종착지이자 찬란한 신라문화의 시발점이 되었던 구미시의 역사적 정체성과 다문화시대 새로운 문화소통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2007구미다문화축전’은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국가간 노동의 벽이 허물어지는 다문화시대에 산업도시 구미시에 이번 행사는 공단도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문화도시로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여는 행사인 만큼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축전에 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으며 일반인들의 ‘多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구미시는 “이번 축전은 시민 화합과 구미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처음 행사인 만큼 지적된 문제점들은 차후 보완하고 앞으로 뚜렷한 축제발전 방향을 모색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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