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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三災, 믿지 말고 마음 편하게 가져야

 

 

 

 

칼럼

 

 

           三災, 믿지 말고 마음 편하게 가져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임인(壬寅)년을 맞이하면서 일부 역술인이나 무속인이 삼재를 거론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제대로 명리학을 공부한 사람은 삼재란 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삼재대로 라면 우리나라 인구의 3/1인 1천7백만 명이 해마다 재앙을 당한다는 말이 된다. 어떤 학문이든지 처음 배울 때 정확히 배워야 한다. 삼재(三災)는 申子辰(신자진 : 원숭이띠. 쥐띠. 용띠) 년(年)에 태어난 사람은 ㅇ寅卯辰(인묘진 범띠. 토끼띠. 용띠)의 3년간이 삼재에 해당되며, 寅午戌(인오술 : 범띠. 말띠. 개띠) 년에 태어난 사람은 ㅇ申酉戌(신유술 : 원숭이띠. 닭띠. 개띠)의 3년간이 삼재에 해당되며, 巳酉丑(사유축 : 뱀띠. 닭띠. 소띠) 년에 태어난 사람은 ㅇ亥子丑(해자축 : 돼지띠. 쥐띠, 소띠)의 3년간이 삼재에 해당되며, 亥卯未(해묘미 : 돼지띠. 토끼띠. 양띠)년에 태어난 사람은 ㅇ巳午未(사오미 : 뱀띠. 말띠. 양띠)의 3년간 삼재에 해당 된다는 것이다.

 

 

2022년(2월 4일 입춘 후)은 임인(壬寅)년 양력 2월 4일부터니까 寅卯辰 즉 범띠, 토끼띠 용띠가 삼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나는 용띠다. 그런데 70년동안 재앙을 당한 일은 없다. 오히려 용희신 목화 길운의 범띠해에 상금이 주어지는 문학상을 수상했다. 따라서 삼재란 것은 없다. 이는 천간과 지지의 10년 대운에서 30년을 하나의 명국으로 묶어 보기 때문에 인묘진은 목국, 사오미는 화국, 신유술은 금국. 해자축은 수국을 방합이라 하여 목은 동쪽, 화는 남쪽, 금은 서쪽, 수는 북쪽을 말한다. 또 삼합이라 하여 해묘미는 목, 사유축은 금, 인오술은 화, 신자진은 수로 보는데 이는 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적용된다. 즉 시운, 일운, 월운, 년운, 대운 등의 운의 흐름과 길흉을 파악한다. 삼재년(三災年)이 되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거나 부적을 몸에 지니기도 한다. 이런 일을 부추기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삼재는 명리학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신살이다. 그런데 일부 무술인이나 역술인은 삼재를 내세워 은근히 겁을 주어 부적을 쓰게 하는 경우가 있다. 부적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의 소원이 성취된다면 자신은 하지 않고 왜 남에게 하라고 하는가?

 

 

중환자가 약이나 의사에게 치료를 하지 않고 부적으로 완치된다면 이 세상에서 의사와 약은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만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또는 사업 번창을 위해 부적을 몸에 간직하거나 방문 입구에 붙이기도 한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이러한 미신적, 비과학적 방법으로 소원을 바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 인간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삼재를 믿는 것도 이러한 속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삼재를 적용한다면 한국의 5천만 명 국민 중에서 해마다 3분의 1인 1천6백여만 명이 삼재로 재앙을 당하거나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이치에 맞는 말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삼재가 어디서 나왔을까?

 

 

이는 사주 명리학의 삼합(三合)과 방합(方合)을 가지고 삼재라고 하면서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일부 역술인이나 점쟁이가 있을지 모르니 현흑되지 말아야 한다. 십이지(12띠)에는 색깔이 없고, 임인년은 음력 1월 4일(양력 2월 4일) 묘초(卯初 : 오전 5시 32분)을 지나야 범띠다. 만일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건 삼재 때문이 아니라 대운. 년운, 월운 등이 사주의 지지(地支)와 刑(형). 沖(충). 破(파). 害(해)가 되기 때문이다. 刑(형)을 만나면 형벌, 감금, 납치, 구속 등을 당하고 沖(충)을 만나면 재산손실. 사기. 도난. 관재구설. 질병 등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교통사고 등이 발생한다. 미리 알고 피하면 막을 수 있다. 삼재에 대해서는 마음에 담아 두지 말기를 바란다. 마음에 담아두면 오히려 병이 생길 수 있다. “부귀를 지혜의 힘으로 얻을 수 있다면 공자께서는 벌써 제후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천명을 모르고 공연히 마음만 괴롭히며 밤잠을 못자고 고민한다”는 중국의 경양시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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