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의 동시 한 편 - 목탁소리
목탁소리
똑똑똑 목탁소리
산등성을 넘으면
개굴개굴 개구리
대답을 한다
엄마 방에 걸린
백팔염주는 귀가 쫑긋
산길 향해 달려가는
늦여름 뭉게구름
발걸음 빨라지고
반야심경
한 줄 외우기
버거우신 엄마 얼굴에
햇살이 앉는다
가슴 한 켠에
오래된 암자 붙잡고
사시는 엄마 마음
언제나
목탁소리에 젖어 있고
지그시 감은 눈으로
두 손 모운 엄마는
오늘도 극락의 문을 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