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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2부 제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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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3부 제64회

 

 

다라국의 후예들

 

 

은지는 아침에 일을 나가면서 꼭 어머니의 아침 밥상을 챙겨 드렸고 점심 때도 잠깐 집에 와서 어머니의 점심상을 보아 드렸다. 그리고 일하는 부잣집에 어쩌다 잔치라도 있어 맛 있는 음식을 얻게 되면 자기는 입도 대지 않고 그대로 어머니에게 모두 갖다 드렸다. 이처럼 효성이 지극한 은지는 생활이 조금씩 나아지게 되었지만 그럴수록 은지 어머니의 마음은 더욱 불편했다. 하루 세끼를 먹게 된 것이나 은지가 좋은 음식을 가져오는 날이면 어린 것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실정의 은지 어머니였기에 내색을 하지 않고 지냈지만 갈수록 입맛이 없어지고 눈에 띄게 살이 빠졌다.

그날도 은지는 어머니의 점심상을 차리기 위해 짬을 내어 집으로 돌아 왔다. 그때 은지는 마루에서 울고 있는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은지는 급히 어머니에게로 달려 갔다.

“어머니 무슨 일이세요? 어디 몸이 불편하세요?”

은지의 어머니는 은지를 붙잡고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다. 아가! 나 때문에 고생하는 어린 네가 너무 가엾고 불쌍해 그런단다!”

은지는 어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으며 서럽게 흐느꼈다.

“어머니. 제 걱정은 마세요. 어머니께서 안계시면 저 혼자 어찌 살겠어요? 저는 어머니와 이렇게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그러니 어머니! 그만 눈물을 거두세요.”

그렇게 말하며 서럽게 울자 어머니가 은지의 등을 다독거리며 달랬습니다.

“아가. 울지마라! 내가 잘못했다. 내가 한 말이 네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이 어미를 용서해 다오 아가!”

“아니예요. 어머니! 어머니를 바로 모시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은지는 어머니를 껴안고 목놓아 울었다.

두 모녀는 서로를 다독거리며 서럽게 울었다. 울음소리를 듣고 이웃사람들은 물론 길을 가다가 담 너머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애써 넘쳐 흐르는 눈물을 목으로 삼키며 안타가워 했다. 마당 가득 쏟아지는 햇살이 불쌍한 두 모녀의 가느다랗게 떨리는 어깨를 애처롭게 비추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거우위왕의 눈 희미한 안개가 고이는 듯 했다.

거우위왕만이 아니라 주위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신하들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거우위왕은 곧 눈물을 거두고 말했다.

“나는 불쌍한 그 모녀를 그냥 둘 수가 없소! 세상에서 가장 큰 근본은 효행일진대 어린 나이에 앞 못 보는 어머니를 위해 어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나는 쌀 백 섬을 내어 그 모녀를 도울 것이오.”

거우위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 곳에 모인 여러 신하들은 저마다 옷감을 내겠다,

돈을 내겠다, 곡식을 내겠다 하며 은지를 돕기로 결심했다. 거우위왕은 서둘러대궐로 돌아와 불쌍한 은지 모녀를 위해 곡식과 옷감을 내놓았다. 그리고 며칠후 거연무왕은 은지의 효행을 높이 칭찬하고 궁녀로 삼았다. 이처럼 거우위왕은 어려운 백성들은 돌보는데도 관심을 기울렸다. 백성을 괴롭히는 관리들에게는 엄격한 처벌을 내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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