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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3부 제59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3부 제59회

 

 

다라국의 후예들

 

 

왕후는 왕자를 낳은지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궁녀를 시켜 양범우를 자기방으로 불렀다. 왕후는 정비(正妃)인 매씨(梅氏)였다.

“마마! 양승상이옵니다!”

하면서 양범우가 나타나자

“어서 와 앉으시오!”

하며 왕후(梅氏)는 법우를 반갑게 맞았다. 마침 어린 왕자인 불연(佛緣)은 강보에 싸여 아랫목에서 새록새록 잠이 들어 있었다. 왕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승상께서는 사람의 운명을 잘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대왕께서도 운이 좋은 날에 낚시를 하여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하시더이다.”

“사람의 운명을 잘 본다기 보다는 하늘과 땅의 운기를 조금 알고 있사옵니다.”

“하늘과 땅의 운기라 하였습니까?”

“그렇사옵니다. 하늘에 있는 운기를 천기라 하고 땅에 있는 운기를 지기라 하는데 사람은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에 따라서 생노병사를 겪게 되옵니다.”

“그런 것이 있기에 내가 아이를 순산하지 못하고 있는데 승상께서 날 순산하도록 해 주었구려...천기와 지기 따라서 생노병사를 겪게 된다고 하니 승상께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한 눈에 꿰뚫어 보시겠구려. 아니 그렇습니까?”

“그것은 너무 과분한 말씀이고 조금 알고 있을 뿐이옵니다.”

“앞으로 우리 불연(不練)을 잘 보살펴 주세요. 혹시 우리 불연이가 대왕의 뒤를 이어 다라국의 왕위를 이어갈지 걱정이니 잘 좀 돌봐 주세요.”

“마마의 말씀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우리 불연이가 어떤 운을 타고 났는지 한번 봐 주세요. 왕이 될 운이 있습니까?”

“마마! 왕자가 마땅히 부왕의 뒤를 잇는 법인데 어찌 운이 있느냐고 물으시옵니까? 불연 왕자님 말고 또 왕자님이 있습니까? 부처와 인연을 맺고 왕자로 태어난 것이옵니다."

“그래서 이름도 불연이라 지어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만 혹시 왕자 자리를 빼앗길까봐 하는 말입니다.”

“빼앗기다니 누가 감히 왕자 자리를 노린단 말씀이옵니까? 후비의 소생인 공주님은 왕통을 잇지 못하옵니다.”

“내가 그냥 해본 말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예. 마마... ”

“그동안 내가 아이를 순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승상께서 비법을 알려주시어 순산하게 되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 주세요..”

“이 목숨은 대왕과 마마를 위해 받칠 것이옵니다.”

“고맙구려.”

“아직 왕자님이 어려 말씀드리기가 이른 줄 압니다만 후일에 왕자님이 성장하시면 대왕께서는 왕자님을 전쟁터에 데리고 나갈려고 하실겁니다. 하지만 이를 말리지 마시고 그대로 두십시오. 대왕께서 어린 왕자를 전쟁터에 데리고 나가시는 뜻은 전쟁이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싸워야 나라를 잘 지킬 수 있는지를 몸으로 익힘으로써 장차 이 다라국을 이어갈 대왕의 자질을 키우고자 하심입니다.”

“벌써 그런 일도 아세요?”

“운명이란 미리 알고 좋고 나쁨을 헤아려 행동할 줄 알아야 하옵니다. 운명의 좋고 나쁨을 미리 알지 못한다면 역술을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사옵니까? 대왕께서는 영토를 넓히기 위해 장차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것이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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