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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인생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칼럼

 

 

                     인생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세상만사가 뜻대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권세로 되는 것도 아니며, 돈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가운(家運)과 국운(國運)과는 절대적 관계이다. 모름지기 흥(興) 뒤에도 패(敗)가 있다. 또한 사업가는 사업을 성취시키려면 강성한 기질에 부드러운 외모가 중요하다. 성질도 부드러우면 외모 역시 부드러워야 한다. 성질도 부드럽고 외형도 너무 부드러워 남에게 돈이나 떼이면 안 되고 강한 면도 있어야 경쟁자에게 밟히지 않고 성공을 거들 수 있다. 가수의 경우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지방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중앙 무대인 대도시에도 막일 하는 사람, 밑바닥을 기는 사람 등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백인백색이고 각양각색이다. 그것이 세상살이 모습이다. 인생사 형성이 그러하거늘 모두 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해서 천직을 기피하고 팔자에 없는 재물이나 권력을 차지하려 한다면 어디 세상이 잘 돌아갈 리가 없을 것이다.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집안이 있어야 한다. 집안의 구조를 보자. 밥을 짓는 부엌이 있고, 또 뒷간도 있다. 부엌만 있고 뒷간이 없으면 그 일처럼 더 큰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다.

 

 

밥 들어가는 입이 따로 있고 내놓는 항문이 따로 있어야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는 법이다. 집어 넣는 데만 있고 배출시키는 데가 없다면 어찌되겠는가? 「사람이 사는 게 똥 힘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위대하고 지존한 사람도 항문의 개폐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그 사람 목숨은 끝나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사사건건 추미(醜美)를 가지고 선악을 따진다면 그것처럼 피곤한 인생이 또 어디 있겠는가? 돈을 벌자면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짱이다. 그러나 그것도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잘 되도 내 팔자 못되도 내 팔자」라는 것이 속이 편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런가? 사업이란 무식할 때에는 철저히 무식하고, 안면 몰수할 때는 철저히 몰수하고, 밀어 붙이고 호랑이처럼 덤벼야 결판이 난다. 이 체면 저 체면 다 차린다든지, 고양이 쥐 잡아다 놓고 놀리듯이 해 가지고서는 되는 일이 없다. 더구나 사업이란 순발력과 기동성, 그리고 민첩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되는 것이다. 장사를 미덕으로만 생각했다가는 땡처리 하기가 십상일터이지만 고급스럽게 표현 한다면 장사는 운치(韻致)라고 하는데 이 운치가 바로 「멋」으로 압축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멋을 추구하는 운치가 있는 소위 멋쟁이다.

 

 

「멋있는 집」 「멋있는 글씨」 「멋있는 옷맵시」 등 「멋」이란 말은 단일하고 명백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서 미감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을 지시하는 광의의 개념이지만 취미에 따라 다양한 멋을 추구한다. 세상에는 「절대적 가치」가 「절대적으로 없다」는 말로 귀결된다. 인생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잠시 움직이는 것은 바람의 힘이지만, 오래도록 움직이는 것은 정(情)의 힘이다. 바람으로 가는 것이 배라고 한다면 정(情)으로 사는 건 인생이다. 바람은 존재 형상으로서 육안으로 잡히지만 정은 감성으로 포착한다. 바람이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정이란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밖에서 일어나는 바람의 힘은 일정기간은 세게 불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자게 되어 있다. 그러나 정은 깊이 빠져 들게 하고 헤어지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바람이 선천수라면 정은 후천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정에 약하다. 아무리 강한 남자라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정에는 약한 법이다. 「드는 정은 몰랐는데 나가는 정은 쉽게 안다」고 하지 않는가.

 

 

만날 때에는 자연적 개념에서 만났는데, 이별을 하려고 하니 존재적 개념이 살아난다. 존재가 있고 더불어 하는 복수의 존재가 있다고 볼 때 복수적 개념에는 반드시 음과 양, 또는 주체와 객체가 있게 마련이다. 이 음과 양 또는 주객에는 정이 싹트게 되어 있고. 그러다가 이별의 조짐이 나타나면 정이 나가는 것을 느껴 붙들어 둘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무리 애를 써봐도 대책이 없을 때는 가슴이 아프고 쓰라리고 상처 받는 것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정 끊어야 하고, 바람은 재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은 의무를 수반한다. 바람은 정을 낳고, 정은 다시 의무를 낳는다. 결혼이 신성하다는 것은 의무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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