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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화목하게 생각을 돌아보자

 

 

 

칼럼

 

 

                화목하게 생각을 돌아보자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람은 다투기도 하고 화목하게 지내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화목함이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이익으로 화목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지애로 화목을 이끌어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실상 사람이 있는 곳에는 견해가 다르기 마련이고,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기 마련이어서 화합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들의 가정에서 사회에까지 심지어는 국가와 국가간에도 갈등과 불화 아니면 이런저런 시시비비가 끓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인종, 언어, 습관, 풍습,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국가를 다스리는 통치자는 인화(人和)와 국민 단결에 힘써야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불가에서는 흔히 「총림에는 별다른 일이 없는 것을 흥성하는 것으로 삼는다」고 하는데, 사람관계가 화목해야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승단(僧團)에서는 평소 「육화경(六和敬)」에 의해서 사람과 일의 화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즉 신체적으로 화합하여 대중을 이루고 함께 지낸다(身和同住), 언어가 다툼이 없다(口和無諍), 뜻이 화합하여 함께 즐거워 한다(意和同悅), 계율적으로 평등하니 같이 존중한다(戒和同尊), 견해가 화합하니 이념적으로 일치한다(見和同解), 경제적으로 화합하니 균등하게 누린다(利和同均)고 하는 것으로 그래서 「육화승단(六和僧團)」이라고 한다. 「아미타경」에 「서방극락정토에는 모든 선인(善人)이 한 곳에 모여 있다」고 하였는데, 그럴 수 있는 것은 바로 화목하기 때문이다. 한 지역사회가 화목하면 그 지역사회는 편안할 수 있으며, 통치자가 선정을 베풀고 화목하게 국가를 다스리면 국민은 편안할 수 있다. 한 국가에서 유능한 통치자는 단합된 국민의 화목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능력이 없는 통치자는 화목은 커녕 오히려 국민들 간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 연못 속의 아름다운 연꽃은 반드시 초록색 잎사귀에서 아름다움을 더 자랑할 수 있는 것이고, 꽃밭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도 색깔이 드러날 때 더 아름답다. 비가 온 후의 무지개도 온갖 아름다운 색깔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일곱 색깔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보살펴 주고, 이끌어 줄줄 알아야 한다. 함께 하고 더불어 살줄 아는 인식이 있어야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다. 사람은 화목이 귀한 줄 알아야 하며, 한 가정에서 부부, 부모 형제, 자녀간에도 화목해야 하며, 한 회사도 상사와 부하직원, 동료, 노사간에도 화목할 수 있어야 하며, 한 국가의 통치자와 각료 및 여.야 정당간에도 화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옛말에도 「화목이 재물을 불러 들인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가정이 화합해야 만사가 흥한다」라는 말도 있는가 하면 「두 사람이 한 마음이 되면 단단한 쇳덩어리도 깨뜨릴 수 있다」라고 하는 말도 사람 사이의 화목을 아주 중요하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화목하기가 쉽지 않을까? 그것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이기주의와 아집(我執) 때문이다. 사실상 사람은 마음 밖의 세계를 돌보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자기 마음속의 생각을 돌보는 것이다. 자기 마음 돌보기가 어려운 것은 마음이 천당이기도 하다가 지옥이 되기도 하며, 생각은 온종일 세계 각 국가를 쏘다닐뿐 아니라, 수시로 오취육도(五趣六道) 속에서 끓임없이 윤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 평생 한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생각은 모습도 없고 형태도 없으니,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람의 생각은 마치 호수와도 같아서, 물결이 일지 않으면 모습을 비출 수 있지만, 생각이 흔들리면 물결이 거칠어져서 사람의 본래 모습을 비출 수 없게 된다. 우리는 항상 올바른 생각을 지니면서 보살펴야 하며, 아직 피어나지 않는 선함을 피어나게 하고, 이미 피어난 선함은 자라게 해야 하며, 아직 피어나지 않은 악함은 피어나지 않도록 하고, 이미 피어난 악함은 끊어 없애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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