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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포항지진 촉발, 인간 무지의 소치

 

 

 

 

칼럼

 

 

              포항지진 촉발, 인간 무지의 소치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십만 가지 물질의 원자구조를 연구한 결과 과학자들은 [물질의 특성은 원자의 배열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구에 있는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산은 풍화되고 대륙은 갈라진다. 바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빙하가 생겨났다가 또 녹아 버린다. 변화야말로 지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지구를 이루고 있는 원자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한 부분을 구성하는 원자가 다른 부분에 사용되려면 빠져 나간 자리를 메울 원자를 어디에서든 가져와야 한다. 레고 블록으로 가득찬 방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처럼 지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블록의 수는 제한되어 있다.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석이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암석을 세 가지 기본 형태로 분류해 놓았다. 즉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다. 단지 연구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이런 분류를 한 것은 아니다. 각각의 암석은 복잡하고 상이한 과거의 기록이며 광물의 조직과 형태를 통해 우리는 그 기록을 읽을 수 있다. 우주 공간에 지구가 최초로 태어났을 때 지구는 빛나는 불덩어리였다. 처음에 지각은 용융 상태의 바위였던 것이다. 그 빛나는 액체 상태의 바위가 굳어지기 시작하면서 암석의 순환은 시작되었다. 처음에 지구에 있는 모든 암석은 화성암이었다. 오늘날 화성암을 만드는 현상 중 가장 장관인 것은 화산활동이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액체 상태의 `마그마`는 대기중 또는 수중에서 지표로 쏟아져 나온다. 과학자들은 대지진 또는 대폭발이 언제 일어나리라는 것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왜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지구의 어떤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가를 설명해 줄 수는 있다. 지진, 화산, 광물 분포 그리고 태양과 대륙들까지도 지구 내부에서 움직이는 엄청난 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가 지속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동력은 방사성 원소 등의 핵이 끓임없이 붕괴하는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서 생성된다. 이 방사성 붕괴 에너지는 열로 전환되고 이 열은 서서히 지구 표면으로 베어 나온다. 방사성의 붕괴로 가열된 암석은 천천히 지표로 올라 왔다가 수억년에 걸쳐 식어가고 다시 가라앉아 데워진다.

「멘틀」이라고 불리는 이 지구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지각은 50km가 채 안되는 바위층으로 끊는 물 위에 덮여 있는 얇은 기름막처럼 유동하는 물질 위에 떠 있는 층이다. 내부의 요동에 발맞추어 지각 역시 끓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 얄팍한 껍질의 맨 위층에 마치 살짝 덮인 거품처럼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대륙들이 얹혀 있는 것이며 우리는 이 부분을 <견고한 대지>라고 부른다. 내부에서 끓고 있는 맨틀은 대륙들을 이리저리 떠다니게 하고 열렸다 닫았다 하고 산맥들을 솟았다 가라앉았다 하며 지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태양계의 행성들 중 오로지 지구만이 끝없이 움직인다. 움직이고 있는 지구 표면은 끓고 있는 물주전자의 수면과 똑 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물이 아니라 바위가 끓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설도 모르고 포항의 지진 촉발처럼 지하의 열을 이용하여 발전소를 건설했다는 것은 지구과학을 모르는 무지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2017년 11월 포항 지진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근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으로 인행 촉발이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지구의 중심인 핵은 매우 뜨겁다. 아마도 섭씨 5,000도 이상 될 것이다. 온도는 지면에 가까울수록 점차 낮아져 지표면의 온도는 평균 섭씨 15도 정도이다. 비록 우리가 매우 깊게 땅을 팔 수 없지만 뜨거운 암반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 그 열에너지를 표면으로 가져올 수는 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열로 건물과 물을 데우고 전기를 발생시킨다. 평균 암반의 온도는 100m 단위로 깊어질수록 2도씩 올라간다. 따라서 1km 아래로 내려가면 표면보다 온도가 20도 높아진다. 그래서 광산 갱도가 매우 더운 것이다. 그런데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인간 무지의 소치(所致)이다. 이런 재앙은 포항 시민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낼 손해배상 소송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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