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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장편실록소설 =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제6회

 

 

권우상(權禹相) 장편실록소설 제6회

 

 

                             일본이 탄생한 건국비화

 

 

근초고왕은 대륙백제에서 가끔 국경을 침범하는 흉노족을 정벌하기 위하여 군사를 훈련하고 무기를 준비하는 등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천문역술(天文易術)과 풍수지리(風水地理)에 달통한 삿갓을 푹 눌러 쓴 역술객(易述客)이 궁궐 앞을 지나가다가 잠시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축성을 휘둘러 보고는 긴 한숨을 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허허, 양(陽)은 없고 음(陰)만 있는 이런 터에 궁궐을 짓다니 이럴 어이할꼬.. 쯧쯧쯧..”

하면서 혀를 껄껄 찼다. 이때 마침 내신좌펑 진정(眞淨)이 입궐을 하기 위해 궁문으로 들어서다가 이 말을 듣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역술객에게

“이보시오!”

하고 부르자 역술객은 뒤돌아 서면서

“왜 그러시오?”

하자 내신좌평 진정(眞淨)은

“양(陽)은 없고 음(陰)만 있는 터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역술객은

“본시 세상 만물은 음양 작배의 순리가 있는 법이라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법이라 양과 음이 있어야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데 이 궁성을 보니 양(陽)은 없고 음(陰)만 있으니 길지(吉地) 궁터가 아니오.”

그러면서 사람이 사는 것도 양기인 남자와 음기인 여자가 서로 혼례 작배를 하여 사는 것이 이치이고, 동물이나 하찮은 미물을 보더라도 암놈과 숫놈이 부둥껴안고 어울려서 서로 사랑을 하며 교배(交配)를 하고 살아야 대대손손 종족을 이어가는 법이니 세상 삼라만상(森羅萬象)은 다 그러한 음양(陰陽)의 이치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궁터를 보니 음(陰)만 있는 음기지상(陰氣之象)이라 여자 때문에 궁중에서 큰 우환이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내신좌평 진정(眞淨)은 입궐하자 마자 곧바로 근초고왕에게 역술객이 한 말을 그대로 전했다. 그리고 보아하니 예사로운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 그를 불러 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혹시 역술객이라면 요긴하게 쓰일지도 모르니 곁에 두라고 하였다.

근초고왕은 그 역술객을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내신좌평 진정(眞淨)이 나가자 근초고왕은 궁성의 터가 음기지상(淫氣之象)이라 여자 때문에 궁중에서 큰 우환이 생길 것이라고 한 말을 머리 속에 되뇌이며 문득 산속에서 데리고 온 음기(陰氣)가 강한 여자 때문에 우환이 생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내신좌평 진정(眞淨)은 급히 궁밖으로 나가 역술객을 찾았으나 어디로 갔는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진정은 말을 타고 멀리까지 가보았으나 역술객은 보이지 않았다. 진정이 허탈한 모습으로 궁궐로 돌아오고 있는데 궁문을 지척에 두고 역술객이 나타났다. 진정(眞淨)은 반가운 마음에서

“어르신!”

하고 부르자 역술객은

“왜 그러시오?"

하고 물었다. 진정(眞淨)은 대왕께서 모시고 오라는 분부가 계셨다고 하면서 어서 가자고 하자

"대왕께서 소인같은 하찮은 사람을 어찌 찾으시오?”

하자 내신좌평 진정(眞淨)은 그건 모르겠지만 아마 어르신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인다고 하자 그러냐고 하면서 진정(眞淨)을 따라 궁궐에 들어간 역술객은 대전에서 근초고왕의 앞에 앉았다. 근초고왕은 말했다.

“내 듣자하니 이 궁성터가 음기지상(陰氣之像)이라 하였다 하였는데 그게 무슨 뜻이오?”

“터에는 양택(陽宅)과 음택(陰宅)이 있는데 양택은 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집터를 말하는 것이고, 음택은 죽은 사람을 묻는 묘터를 말하는 것이옵니다.”

“...???.......”

“죽은 사람의 묘터인 음택(陰宅)은 접어두고 양택(陽宅)을 말씀드리면 양택에 기(氣)가 너무 세면 신당이나 사당으로는 적합하지만 사람이 사는 집터로는 좋지 않사옵니다. 특히 궁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라 기(氣)가 너무 센 터는 피해야 하옵니다. 이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산형을 보면 혈형(穴形)이 볼록(凸)하여 음혈(陰穴)인데 혈형에는 와(窩), 결(鈌), 유(乳), 돌(突)의 사혈형(四穴形)이 있는데 혈이 오목(凹)하므로 음(陰)이옵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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